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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강아지 닮은 '개XX오름' 있다?

뉴스1

입력 2025.07.06 11:28

수정 2025.07.06 11:43

제주 오름 군락(자료사진)/뉴스1
제주 오름 군락(자료사진)/뉴스1


제주 오름 군락(자료사진)/뉴스1
제주 오름 군락(자료사진)/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의 바람을 따라 곡선을 그리며 솟아오른 오름은 제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풍경이다.

오름은 제주도 총면적(약 1847㎢)의 약 5.5%(약 102.7㎢)를 차지한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시 210개(57.1%), 서귀포시 158개(42.9%) 등 총 368개의 오름이 분포해 있다. 소유 유형별는 작년 11월 기준 국·공유지 164개, 사유지 204개다.

오름은 제주도민들에겐 과거부터 삶의 터전이자 일상 속 쉼터였고, 관광객들에겐 도시에선 만날 수 없는 낯설고 신비로운 풍경이다.

그러나 오름 관리 관련 정책엔 환경·관광·산림·행정 등 다양한 부서와 기관이 엮여 그 관리체계가 복잡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최근엔 탐방객 증가로 오름 훼손도 심화하고 있다.

특히 도감사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오름 관리 실태 성과감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오름 명칭 사용 체계화 사업'과 '출입제한 통제구역 제도화' 등 다수가 실제론 추진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도감사위는 해당 보고서에서 대표적인 오름 관리 정책인 '오름 자연휴식년제'의 관리·단속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자연휴식제가 적용된 '물찻오름'은 위반 단속 홍보나 계도 활동이 전무했고, 인위적인 것으로 보이는 훼손도 발견됐다. 출입이 제한된 '도너리오름'과 '문석이오름' 등은 SNS 등에 탐방 영상이 올라오는 등 오름 자연휴식년제가 유명무실하단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감사위가 도에서 관리하는 인터넷사이트 4곳과 행정 자료에 수록된 오름 명칭을 살펴본 결과, '돌오름' '가삿기오름' '새미오름' 등 총 14개 오름에서 고시 지명과 다른 명칭이 사용되거나 동일한 오름이 행정자료별로 다른 이름으로 혼용되고 있었다.

한림읍의 '돌오름'은 제주관광 공식 포털인 '비짓제주'엔 '돌오름'으로, 도 누리집과 오름탐방 자율 관리시스템엔 '도너리오름'으로 표기돼 있었다.

또 제주시 오라3동의 '가삿기오름'은 도 누리집엔 '개새기오름', 오름탐방 자율 관리시스템은 '개새끼오름'으로 표기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새끼오름'을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지식백과'에서도 검색되고 있었다.


게다가 도의 각종 문화, 향토, 관광지 등 정보를 담은 '디지털제주문화대전' 사이트에선 해당 오름을 '가사 오름'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이 사이트는 해당 오름 남쪽의 민오름이 개와 닮았고. 이 오름이 어미 개에 딸린 강아지의 형국을 하고 있어서 '개새끼오름'이라 부른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도감사위는 "동일한 오름이 혼용되는 것은 정보 수요자인 도민과 탐방객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지속 가능한 오름 관리 측면에서도 부적절한 운영 사례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