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방문·주거 개선·요리 교실로 따뜻한 연결…고독사 예방·지역 공동체 회복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정선군이 중장년 고립 위기 가구를 조기에 발견하고 정기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돌봄 모델을 선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선군 희망복지지원단은 지난 3월부터 ‘두유마인드(Do You Mind?)’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고독사 위험에 노출된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정기 방문과 주거환경 개선, 관계망 형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두유마인드’는 정선시니어클럽과 협력해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운영되는 공공-민간 연계 돌봄 프로그램이다. 사업에 참여한 12명의 어르신 방문 도우미는 고립된 가구를 주 2회 정기적으로 찾아가 안부를 확인하고, 위기 징후를 관찰하며 생활 전반을 점검한다.
이들은 단순한 방문을 넘어 친밀한 대화와 일상 속 유대 형성에 힘쓰며, 발견된 위기 상황은 매월 열리는 모니터링 회의에서 복지 담당자들과 공유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논의한다.
이런 체계적 대응을 통해 최근에는 2가구에 대해 집수리·청소·싱크대 교체·가전 설치 등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도 이뤄졌다.
정선군은 정선군가족센터와 연계해 ‘요리톡톡 교실’도 함께 운영, 고립 위기 가구가 요리를 통해 관계 형성과 자존감 회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총 11회에 걸쳐 진행된 교실에서 참가자들은 함께 식재료를 다듬고 음식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이웃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들은 “혼자 먹던 식사가 아니라, 함께 웃으며 만든 요리로 식사를 하니 마음까지 따뜻해졌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는 심리적 고립 완화에도 큰 효과를 주고 있다.
정선군 복지과 신성근 과장은 “이번 사업은 고립 위기 가구를 조기에 발굴해 정기적으로 연결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돌봄 체계를 마련한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민관 협력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선군의 ‘두유마인드’는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돌봄 생태계 구축의 출발점으로, 고령화 사회 속 중장년층 고독사와 고립 문제에 대한 실질적 대응 모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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