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고범준 최동준 조재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외국인 노동자와 같은 우리 사회 소외 영역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권침해 행위 실태를 파악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현실적인 방안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5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스리랑카 출신 이주 노동자에 대한 '지게차 가혹행위 논란'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아침에 외국인 노동자를 짐에 매달아 지게차에 싣고 다니면서 괴롭히는 영상을 봤다"며 "충격적인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이역만리 외국에서 돈을 벌어보겠다고 한국으로 왔다"며 "아마 한 집안의 가장일 가능성이 높고 인격을 가진 사람인데 그런 모멸적인 대접을 이역만리 타국에서 받았으니 얼마나 괴롭고 외롭고 서러웠겠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것을 보는 전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을 과연 어떻게 볼까 참으로 걱정되는 장면이었다"며 "차별과 폭력은 매우 중대한 범죄이며 인권을 침해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도 지금도 그렇지만, 한 때 일본과 미국, 멀리 외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갔던 때가 있다"며 "우리 가족들이 그런 취급을 당했다고 생각해보면 이런 행위가 얼마나 해서는 안 될 일인지, 얼마나 중대한 인권침해인지, 또 국가의 품격을 훼손한 행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외국인 노동자 또는 소수, 시회적 약자들에 대해 관과 민간을 불문하고 폭력 행위, 인권 침해 행위가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응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철저히 엄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상 속에는 공사 현장에서 안전모를 쓴 한 노동자가 지게차 화물에 묶인 채 몸이 들려 강제로 이동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오마이TV는 자막을 통해 "취재 결과 지게차 운전자는 한국인, 영상 속 다른 노동자들은 모두 이주노동자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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