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FT "세계 경제, 트럼프 관세 하나에 좌우되지 않아…분석 오류"

뉴스1

입력 2025.07.29 14:59

수정 2025.07.29 14:59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및 무역 정책이라는 변수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세계 경제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해석하는 오류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관세로 인한 경제 충격이 당초 예상만큼 우려스럽지 않은 상황을 설명하려는 시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세계가 트럼프 관세에 대해 잘못 이해한 점'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트럼프 관세 하나로 세계 경제를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위협이 허세로 여겨졌지만 실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올초 2.5%에서 17.5%로 급등했다. 상반기만 관세 수입은 3000억 달러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나 많아졌다.



트럼프 관세의 더 큰 미스터리는 우려했던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형 경기침체)을 아직 거의 일으키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원래 많은 경제학자들은 관세율이 1%포인트 오를 때마다 미국의 성장률은 0.1% 줄고, 인플레이션은 0.1% 오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2.8%로 주요 7개국 가운데 가장 높고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지수 기준)은 2.7%로 목표 2%를 웃돌지만 둔화 추세는 여전하다.

FT는 트럼프 관세의 부정적 효과를 상쇄하는 여러 요인들이 미국 경제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 측면에서는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 정부 지출안, 완화적 금융 조건이 트럼프 관세 충격을 흡수한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가전, 스포츠용품, 장난감 등은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중고차, 에너지, 임대료 등이 가격이 내려 전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높게 끌어 올렸지만 미국 경제를 압도적으로 위축시키거나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정도는 아니다.
2023년에도 미국 경제는 높은 금리의 압박과 침체 경고를 이겨내고 견조한 성과를 보였다.

결국 전 세계가 트럼프 관세에 더욱 집착하면서 모든 경제 분석의 초점이 지나치게 트럼프라는 인물에만 매달리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FT는 지적했다.
트럼프 관세처럼 큰 충격을 주는 변수도 단독으로 경제를 좌우할 수는 없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