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후계자 거론 금기, 中정치 불안정 씨앗될 수도” NYT

뉴시스

입력 2025.10.22 11:28

수정 2025.10.22 11:28

‘조기 지명, 통제력 약화·지연, 내부 분열’ 장기집권자 딜레마 직면 “왕조 흥망성쇠·구소련 몰락 본 시 주석, 후계자 지명에 신중” “측근들, 영향력·정치적 생존 공간 확보 위해 치열한 경쟁 예상”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앞)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지난해 7월 18일 중국 베이징의 징시호텔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5.10.22.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앞)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지난해 7월 18일 중국 베이징의 징시호텔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5.10.2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이 20일부터 23일까지 베이징에서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갖고 있는 가운데 회의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의 후계자가 누가 될 지 논의하는 것은 금기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국가 주석 취임 이후 13년간 중국을 이끌며 마오쩌둥 이래 전례 없는 수준으로 권력을 집중해 왔으며 물러날 기미가 없다.

NYT는 후계자 승계에 대한 명확한 일정도 없는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은 정치적 불안정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 주석은 장기 집권 독재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후계자를 지명하면 자신의 통제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고 후계자 선정을 너무 늦추면 공산당 최고 지도부 내부에 분열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올해 72세인 시 주석은 능력있고 신뢰할 만한 사람 중에서 잠재적인 후계자를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며 “충성심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 주석이 부패와 권력남용 혐의로 최근 군 고위 장교 9명을 해임한 것은 불충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신문은 짚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 닐 토마스 연구원은 “시 주석은 승계 계획의 중요성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지만, 자신의 권력을 약화시키지 않고 후계자를 지명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직면한 다양한 정치 경제적 위기는 승계 계획의 우선 순위를 점점 더 흐리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NYT는 4중전회는 시 주석이 젊은 관리들에게 더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기로 결정할 경우 중국의 차세대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시 주석이 주요 승계 계획을 적어도 2027년 시작될 자신의 4번째 5년 임기 이후 아니면 그보다 더 늦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시 주석은 후계자 갈등이 최고지도부 분열을 통해 공산당 통치를 어떻게 뒤흔들 수 있는지 직접 목격한 것이 후계자 선정에 신중한 배경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컨설팅업체 차이나 스트래티지 그룹의 사장이자 전직 미국 정보요원인 크리스토퍼 존슨은 “시주석은 중국 왕조의 흥망성쇠와 소련 공산당의 역사에서 얻은 교훈을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며 “후계자 문제가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부상이 자신의 지속적인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확신하는 듯하다고 NYT는 분석했다.
전임자 후진타오가 정립한 질서 있는 은퇴 모델을 깨고 2018년 주석 임기 제한을 폐지한 것도 그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잠재적 지도자 후보들을 검토하고 제거해 당 지도부의 이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고 NYT는 분석했다.


막후에서는 시 주석 측근들이 영향력과 정치적 생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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