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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섬박람회 예산 248억→1천611억…"실속 없는 부풀리기"

연합뉴스

입력 2025.10.22 15:36

수정 2025.10.22 15:36

전남도 "연계사업비까지 포함"…여수시의원 "시민 기만"
여수세계섬박람회 예산 248억→1천611억…"실속 없는 부풀리기"
전남도 "연계사업비까지 포함"…여수시의원 "시민 기만"
섬박람회 주행사장 진모지구 (출처=연합뉴스)
섬박람회 주행사장 진모지구 (출처=연합뉴스)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200억원대에서 출발해 1천600억원대까지 늘어난 2026 여수 세계 섬박람회 예산을 놓고 부풀리기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는 성공개최 지원 의지를 강조하는 수치로 내세우지만, 여수 지역 사회에서는 '속 빈 강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전남도와 여수시에 따르면 전남도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섬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1천611억원을 투입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섬박람회 예산은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승인 당시 248억원(기본 사업비)이었다가 428억원(확대 사업비)이 추가돼 676억원으로 한동안 공식화했다.

여기에 연계 사업비까지 더해 전체 투입 액수는 1천611억원이라고 전남도는 발표했다.



연계사업으로는 주 행사장 진입도로 확장, 개도 섬어촌문화센터 건립, 섬의 날 행사, 도시 숲 및 실외 정원 조성 등이 추진된다.

국비 6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비 대부분은 7 대 3 비율로 여수시와 전남도가 부담한다.

행사 기획 단계에서는 5대 5로 분담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전남도 예산 지침에 따라 비율이 바뀌면서 여수시의 부담이 늘었다.

여수시는 석유화학 산업 부진에 따른 국가산단 불황 등으로 지방세수가 급감한 상황에서 행사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마른 수건을 쥐어짜야하는 형편이다.

여수시 안팎에서는 재정 부담 호소와 함께 248억원에서 676억원, 1천611억원까지 눈덩이처럼 늘어난 액수는 실속 없는 부풀리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구민호 여수시의회 의원은 "전남도가 증액 발표한 예산 중 상당 부분은 이미 공모를 통해 확정된 '섬의 날 행사', '섬·잇트레일 사업' 등 기존 사업을 끌어다 붙인 것에 불과하다"며 "이를 마치 새롭게 투입된 지원 예산인 양 홍보한 것은 여수시민과 전남도민을 기만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사전 붐업부터 시설 사후 활용까지 섬박람회와 연계된 사업을 발굴해 산출한 액수"라며 "지원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여수시, 박람회 조직위 등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수 세계 섬박람회는 내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모지구와 섬 지역 등 여수 일원에서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열린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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