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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대장군지, 삼별초 '항몽활동 거점' 규명…정밀 발굴조사

연합뉴스

입력 2025.10.22 15:49

수정 2025.10.22 15:49

삼별초 거점 진도 용장성과 건축 방식 매우 유사…27일 설명회 개최
남해 대장군지, 삼별초 '항몽활동 거점' 규명…정밀 발굴조사
삼별초 거점 진도 용장성과 건축 방식 매우 유사…27일 설명회 개최

남해 서면 대장군지 (출처=연합뉴스)
남해 서면 대장군지 (출처=연합뉴스)


(남해=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삼별초 대장군 유존혁의 항몽활동 거점으로 알려진 경남 남해군 서면 대장군지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 결과 유적의 구체적 구조와 성격이 밝혀졌다.

22일 남해군에 따르면 계단식으로 조성된 이곳은 5개 단의 대지 위에 건물이 축조됐다. 고려 중기 초축, 13세기 대몽항쟁기 대규모 확장, 15세기 조선 전기 개축 등 세 차례에 걸쳐 변천한 사실이 확인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13세기 대몽항쟁기 건물군에서 나타났다.

건물 내부에서는 계단, 중정(안마당) 등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건물의 전체적 배치 방식과 대형 축대(옹벽)의 구성 방식은 1270년에 만들어진 진도 용장성(삼별초 거점)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보였다.

이는 대장군지가 삼별초의 항몽활동 거점이었음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증거로 분석된다.

건물군과 함께 출토된 유물 역시 유적의 조성 시기를 명확히 보여준다.

13세기 고려시대에 제작된 청자잔탁과 청자상감문병이 확인됐으며, 관아나 주요 사찰에서 사용되던 귀목문 막새와 전돌도 함께 출토돼 대몽항쟁기 건물 조성 시점을 알 수 있다.

군은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이 유적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발굴 성과를 공유하는 현장 공개 설명회는 오는 27일 대장군지 현장에서 개최한다.


장충남 군수는 "남해가 진도·제주와 함께 삼별초 항몽의 역사를 잇는 핵심 호국성지로서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 보존·활용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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