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85% 넘어서…일 평균 1만1000명 작업
"정유-석유화학 수직 계열화 체제 진화 시킬 것"
석화 산업이 도약 전환점 자신…"정부와 적극 협력"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내년 6월 샤힌 프로젝트의 기계적 준공이 이뤄집니다. 시운전을 통해 각 유닛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한 뒤, 하반기 중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1일 방문한 울산 에쓰오일(S-OIL) 온산공장의 샤힌 프로젝트 현장은 전체 공정률이 85%를 넘어섰다.
축구경기장 120개 크기인 전체 26만7000평의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이 투자됐다.
작업자들은 비가 내리는 환경 속에서도 설비 완공을 위해 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건설현장에는 대형 타워, 반응기, 가열로, 컴프레서, 열교환기, 저장탱크와 총 101개의 모듈이 자리를 잡아 전체적인 공장의 윤곽을 갖추고 있었다.
건설 현장은 크게 3곳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울산 콤플렉스에 인접한 약 14만5000평의 부지에는 스팀 크래커, TC2C 시설 등의 에틸렌 생산시설(패키지 1)과 저장시설(패키지 3)을 건설하고 있다.
이곳에서 남동쪽으로 5㎞ 가량 떨어진 당월지역 약 12만평 부지에는 폴리머 공장(패키지 2)을 세우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전체 약 26만평에 달한다. 프로젝트의 전체 컨소시엄을 맡고 있는 현대건설은 샤힌 프로젝트에 하루 평균 1만1000명의 작업자들이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목공사에 레미콘 트럭 약 6만대 분량의 방대한 물량이 투입됐고, 사용된 전선을 이으면 8300㎞로 울산에서 서울을 10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에 달한다.
이현영 현대건설 현장실장은 "1일 기준 현장 근로자는 1만1000명을 넘었다. 보안으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는 제로"라며 "울산, 부산, 양산에서 근로자들이 출퇴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석유화학의 새로운 도약 견인할 것"
에쓰오일은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성과 내부조달 기반의 원재료 경쟁력을 겸비한 샤힌프로젝트의 성공을 자신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너지, 환경 측면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설계된 첨단 석유화학 복합시설이다. 국내 석유화학 설비로는 최대 규모인 높이 118m의 프로필렌 분리타워(Propylene Fractionator)가 있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신기술이 적용돼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수첨분해 반응기가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원유 및 부산물을 석유화학 원료로 직결시키는 최신 기술인 TC2C 공정과 최대 수준의 스팀 크래커(에틸렌 생산능력 연 180만톤)를 비롯한 고효율 설비를 포함하고 있다.
TC2C는 원유 등의 원료를 전통적인 방식 대비 간소한 분리 및 촉매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석유화학 원료용 유분의 수율이 기존 설비에 비해 3~4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 이후 시운전을 거쳐 본격 가동되면 에틸렌(180만톤), 프로필렌(77만톤), 부타디엔(20만톤), 벤젠(28만톤) 등의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이중 에틸렌은 대부분 폴리머 공장에 원료로 투입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합성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LLDPE 88만톤, HDPE 44만톤)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잔여 에틸렌 및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의 기초유분은 주로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업체들에게 배관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신규 시설은 공정 단순화, 에너지 효율 극대화, 탄소 배출 저감 측면에서 탁월해 에쓰오일의 정유-석유화학 수직 계열화 체제를 한단계 더 진화시키게 된다"며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0년간 14조 이상 투자…"내년 상반기 시운전"
에쓰오일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흐름에서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최근 10년 동안 14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1단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RUC & ODC) 건설에 5조원을 투입해 지난 2018년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이 시설 가동으로 정유사업과 수직 통합에 기반한 석유화학의 확장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바통을 이은 2단계 샤힌 프로젝트는 기초소재 산업의 성장에 대비해 석유화학 비중을 2배로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이다.
장기 성장전략에 기반해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인 9조2580억원을 투자했다. 약 10년간 14조2580억원을 투입한 것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산단의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와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샤힌 프로젝트가 산단 내 신규 다운스트림 및 물류 인프라 투자를 촉진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장기적 산업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기초유분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전방산업과 물류설비에 대한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해외시장 공략…"산업 도약 위해 정부·업계와 적극 협력"
에쓰오일은 프리마케팅을 통해 해외 고객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향후 수입 증가가 예상되는 일본 시장이 주 타겟이다.
아람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출 마케팅을 전개해 한국이 글로벌 석유화학 공급망에서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다양한 해외 고객 확보에 성공한다면 한국 중화학 산업에 과감한 시설투자와 신기술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정부, 관련 업계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