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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짜리 꿈의 현미경' 오창 방사광가속기, 내년 초 착공하나

뉴시스

입력 2025.10.22 17:02

수정 2025.10.22 17:02

기반시설 건설공사 다음달 초 4차 재입찰 공모 진행 충북도 "정부 차원서 사업 관리…내년 초 착공 기대"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지지부진하던 충북 청주 오창 다목적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이 재시동을 건다. 기반 시설 건설 공사를 위한 네 번째 입찰 공고 절차에 들어가면서 내년 초 착공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기반 시설 건설 공사 4차 재입찰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4차 입찰은 기존 3차 입찰과 같은 방법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청은 입찰 의뢰를 검토한 뒤 다음달 초 입찰공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포항에 구축·운영 중인 3세대 방사광가속기보다 성능을 개선한 4세대로, 총 사업비 1조1643억원을 들여 청주 오창에 구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앞서 세 차례 진행한 기반시설 건설공사 입찰에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만 단독 응찰하며 연이어 사업이 유찰됐다. 이 컨소시엄은 포스코이앤씨 70%, 계룡건설산업 20%, 원건설 10% 지분으로 공동수급체를 구성했다.

추정금액 2405억원의 이 공사는 올해 초와 4월 두 차례 유찰된 뒤 일부 입찰 방법까지 조정했으나, 경쟁구도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자체 발주사업으로 전환해 수의계약처럼 단독 입찰 업체와 계약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포스코이앤씨가 중대재해 문제를 겪으며 계약이 미뤄져 왔다.

공사 차질로 성능이나 경쟁력 약화와 사업비 증가 등 대규모 손실 우려가 나온다. 실제 상세 설계와 물가 변동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동안 사업비는 1189억원 증액했고, 사업기간도 2029년까지 2년 연장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창읍 후기리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 (사진=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창읍 후기리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 (사진=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정이 이렇게 되자 정부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다음달 4차 입찰 과정을 면밀히 살피고, 단독 응찰할 경우 사업 방식 전환 등을 통해 신속하게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주한 대통령실 과학기술연구비서관은 지난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현장 간담회에서 "다소 지연된 오창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사업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도는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장치 발주나 부지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어서 시설 공사만 착공하면 방사광가속기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 관계자는 "다음달 4차 입찰 절차가 진행되는 등 정부가 직접 사업을 관리하면서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이라며 "내년 초 기반시설 조성공사를 착공하는 등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꿈의 현미경'으로 불리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전자 등을 빛의 속도로 가속해 물질의 미세 구조를 들여다보고 분석하는 과학기술분야 핵심 기반시설이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 오창테크로폴리스 54만㎡ 부지에 방사광가속기 1기와 빔라인 10기를 구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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