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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곽노정 "HBM4 계획대로 순항…내년도 나쁘지 않아"

연합뉴스

입력 2025.10.22 19:08

수정 2025.10.22 19:23

'제18회 반도체의 날' 행사…내년 물량 협상 막바지 관측 "목표는 고객과의 진정한 파트너십"…금탑산업훈장도 수상
SK하이닉스 곽노정 "HBM4 계획대로 순항…내년도 나쁘지 않아"
'제18회 반도체의 날' 행사…내년 물량 협상 막바지 관측
"목표는 고객과의 진정한 파트너십"…금탑산업훈장도 수상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2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 양산 공급 시점에 대해 "고객들이 원하는 성능·속도 기준은 다 충족했고 양산성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금탑산업훈장 수여받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출처=연합뉴스)
금탑산업훈장 수여받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출처=연합뉴스)

곽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8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지금까지 수립한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다음 주 실적 발표할 때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곽 사장의 발언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고객사들과의 내년 물량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쌓아서 만든 AI 칩의 필수 메모리다.



현재 시장 주류는 HBM3E(5세대)지만 내년부터는 HBM4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됨에 따라 HBM4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1위' 지배력을 바탕으로 다음 전장인 HBM4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달 메모리 3사 중 SK하이닉스는 가장 먼저 HBM4 양산 준비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3분기 실적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HBM 물량 협상 계획과 향후 전략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혁신의 아이콘' SK하이닉스, HBM4 실물 공개 (출처=연합뉴스)
'반도체 혁신의 아이콘' SK하이닉스, HBM4 실물 공개 (출처=연합뉴스)


곽 사장은 지난해 공언했던 '시가총액 200조원 달성'에 이어 새로운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지금 주가를 이야기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 우리가 얼마나 고객들이 원하는 성능이나 특성, 양산성을 잘 딜리버리(전달)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메모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고객들하고 더 밀접하게 협력하고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는지 등을 목표로 잡으려 한다"고 했다.

이는 고객들의 니즈(요구)를 충족하다 보면 기업가치도 그와 맞물려 상승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곽 사장은 작년 초 열린 'CES 2024'에서 "내부적으로는 3년 정도 이내에 도전해볼 만한 목표치가 200조원 정도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6월 시총 200조원을 넘어섰다.

창립 42주년을 맞은 이달 10일에는 사상 처음 시총 300조원을 돌파했으며 현재 시총은 350조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고, 내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곽 사장은 "내년 메모리 업황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도 올해 못지않은 시황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곽 사장은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개발을 통한 수출 확대 등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곽 사장은 "최태원 회장님과 그룹 전체가 많은 지원을 해줬고, 거기에 더해 우리 SK하이닉스의 구성원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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