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8마리 많은 384마리…전문가 "보호조치 중요성 보여줘"
'멸종위기 심각' 북대서양참고래 돌아오나…개체수 소폭 늘어작년보다 8마리 많은 384마리…전문가 "보호조치 중요성 보여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고래 중 하나인 북대서양참고래의 개체수가 보호 조치에 힘입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북대서양참고래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모임인 북대서양참고래컨소시엄(NARWC)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참고래 개체수가 현재 384마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작년보다 8마리 많아졌다.
NARWC는 2010∼2020년 25%나 줄었던 참고래 개체수가 최근 4년간 7% 이상 증가하는 등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 소속 앤더슨 캐벗 해양생물센터가 협력해 참고래 개체수를 산출하고 있다.
북대서양참고래는 성체 몸길이 10∼17m, 몸무게 40~70t 정도의 긴수염고래과 포유류로, 북미 동해안에 주로 서식한다. 몸집이 크고 느리게 유영하며 유순한 성격의 고래로 알려져 있다.
이 고래는 매년 미국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앞바다에서 새끼를 낳은 뒤 새끼를 먹이기 위해 뉴잉글랜드주와 캐나다 인근 바다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
북대서양참고래는 과거 무차별적인 포경으로 멸종 위기에 처하면서 수십년간 미국 정부의 보호를 받아왔다. 해상에서 선박에 부딪히거나 어업 장비 등에 얽히는 사고가 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왔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로 주요 먹이인 소형갑각류가 줄자 먹이를 찾아 인간의 활동영역에 더 깊숙이 들어오면서 멸종 위험이 더 커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앤더슨 캐벗 해양생물센터 소속의 해양과학자 필립 해밀턴은 북대서양참고래 개체수 회복 추세가 보호 조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 동남부 세인트로렌스만에서 이 고래의 개체수가 증가함에 따라 캐나다에서의 관리 조치가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헤더 페티스 NARWC 의장은 "개체수 추정치가 소폭 늘었고 죽은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지난 몇 년간보다 부상 개체도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대서양참고래의 미래를 조심스럽게 낙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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