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13년 만의 국내 개인전·하랑갤러리 김경원 개인전
[미술소식] 조각가 정현 개인전·두산갤러리 2인전김용철, 13년 만의 국내 개인전·하랑갤러리 김경원 개인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 PKM갤러리 정현 개인전 = 침목(枕木) 등 버려진 재료에 새로운 생명력을 입히는 조각가 정현의 개인전 '그의 겹쳐진 순간들'이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2004년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상,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4년 김세중조각상, 2024년 김복진미술상을 받은 한국 대표 조각가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지난 30여 년 예술 궤적과 새로운 전환을 보여주는 서베이(연구·조사) 형식의 전시로, 1991∼2025년에 걸쳐 제작된 조각과 드로잉 총 84점을 만나볼 수 있다.
기존에 발표한 작품 외에도 청계천 수표교의 교각을 모티브로 한 알루미늄 조각과 2019년 고성 산불 당시 타버린 나무를 다시 화장(火葬)하듯 불로 다듬은 나무 작업 등 신작도 볼 수 있다. 전시는 12월 13일까지.
▲ 컴바인웍스 갤러리 김용철 개인전 = 독일에서 활동하는 김용철 작가의 개인전 '나의 고요'가 서울 계동 컴바인웍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2014년부터 독일과 유럽 각지에서 활동하며 인간 내면의 심리와 감정을 탐구하는 회화 작업을 꾸준히 선보였다. 국내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13년 만이다.
개인전에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내면의 진동을 시각화한 신작 회화 10여 점을 선보였다. 고요함 속에서 표면 아래 숨어 있는 불안과 혼돈, 무의식의 깊은 심연에서 솟구쳐오르는 기억의 파편 등을 화면에 담았다. 전시는 11월 8일까지.
▲ 두산갤러리 차연서·허지은 2인전 =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차연서와 뉴욕 기반의 한국계 미국인 작가 허지은의 2인전 '센트 인 스펀 파운드'(sent in spun found)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어딘가로 보내지거나 남겨진 것들에 주목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차연서는 2021년 세상을 떠난 차동하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의 딸이다. 작가는 아버지가 남긴 채색된 닥종이 더미를 가위로 오리고 엮어 연작 '축제'를 내놨다.
허지은은 어린 시절 모르몬교인 부모를 따라 모르몬교의 사탕수수 농장이 있던 하와이 라이에로 이주했다. 그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컨베이어 벨트나 뒤엉킨 전선을 모티브로 한 설치 작업으로 풀어냈다. 전시는 12월 13일까지.
▲ 하랑갤러리 김경원 개인전 = 김경원 작가의 개인전 '히든 페이스-그들의 눈 속에서 나를 보다'가 서울 부암동 하랑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타인의 눈 속에서 나를 보는 경험'을 주제로 인간의 감정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기린은 작가 자신을 투영한 존재로, 예민하고 섬세한 감각을 지닌 동시에 불안과 긴장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한다.
분노와 슬픔, 고요와 해방 등 상반된 감정이 교차하며 관객이 자기 내면을 돌아보게 한다. 전시는 11월 2일까지.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