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자지구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과 극도로 위험한 지역으로 나뉘며, 목표는 안전한 지역을 지리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그전까지 하마스가 통제하는 지역에 재건 자금이 지원되지 않을 것이며, 안전한 지역 건설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현재 검토 중인 방안은 해당 지역이 안전하게 확보될 경우 새로운 가자지구를 건설해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일자리, 거주지 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 구성원들이 이스라엘 측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이스라엘 당국이 관리하는 심사 프로그램을 도입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현재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에 따라 가자시티 등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군대를 물렸지만 아직 가자지구의 53%를 통제하고 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오퍼 구터만 선임연구원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통제 구역을 확대하는 계획은 하마스의 정치적 기반을 약화시키면서 동시에 이스라엘 군이 하마스의 전투 능력을 더욱 훼손하는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이 계획이 "실현 가능한 최적의 방안"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아랍 중재국들은 이 계획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 대한 영구적인 점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같은 이유로 크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외교협회(ECFR)의 타하니 무스타파 연구원은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위한 유일한 영토 연속성을 상징해 왔다"면서 가자 분할 계획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의 핵심 문제는 구체적 보장 없이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요구한다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현실은 교착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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