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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한계 봉착" 전남대병원 경영지표 이례적 공개, 지원 호소

뉴시스

입력 2025.10.23 12:12

수정 2025.10.23 12:12

보도자료까지 내 "의정갈등 누적 적자 1500억 달할 듯" 부채비율은 400%…"재정난 한계 온다…국고 지원 시급"
[광주=뉴시스] 전남대학교병원 전경.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전남대학교병원 전경.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호남권 거점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학교병원이 이례적으로 경영 지표를 직접 공개하며 심각한 재정 고갈 위기에 대한 국고 지원 확대를 호소했다.

전남대병원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의정갈등 이후 누적 적자는 1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당기순 손실은 2023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884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금 유동성 악화로 460억원을 추가 차입, 부채비율은 400%를 넘겨 의정갈등 전보다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로 직원 통상임금이 약 30% 인상으로 인건비도 100억여 원 더 지출해야 하고 500억원 규모의 추가 통상임금 판결이 확정될 경우 병원 재정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전공의 주 40시간 초과 근무 수당' 임금 소송 등으로 재정 악화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분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만 연 17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 누적 적자가 1200억원에 이른다고도 했다.

전남대병원은 전공의 이탈로 인한 비상의료 기간 동안 당기손순실, 누적 적자액, 부채비율 등 구체적인 경영 지표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재정 악화 우려 여론에도 불구하고 경영상 이유를 들어 세부 내역 공개는 꺼렸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전남대병원 경영·재정 지표가 간접적으로 파악되긴 했지만, 병원이 직접 보도자료까지 내 재정 위기 현실을 공론화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병원 재정이 한계에 다다르며 국고 지원 'SOS'가 시급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남대병원은 최근 들어 병원 직원들에게도 경영 상황을 소개하는 자체 소식지를 배포하기도 했다.

전날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전남대병원 국정감사에서도 화두는 '지역의료의 최후 보루'인 병원의 재정 위기였다.

국·시비 분담 사업에서 지방비 확보에 실패해 전남대병원의 복지부 지원 사업예산이 '반토막' 난 데 따른 지적이 나왔고, 경영 정상화 방안 수립, 국고 지원 확대 필요성에 대한 질의도 잇따랐다.

정신 전남대병원장도 국정감사 답변 과정에서 "의료가 완전히 정상화하려면 수개월에서 3년이 더 걸린다. 자구책은 마련하고 있지만 국립대병원 경영 상태, 수익 구조가 좋지 않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급여를 포함한 필수 운영비를 제외한 모든 경비를 대폭 줄여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실제 전공의들이 돌아왔다고 해도 병원이 정상을 되찾으려면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 그만크 후유증이 큰 상황에서 재정 여력도 한게에 봉착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전 직원들이 정상화를 위해 고통 분담에 힘쓰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역사회도 함께 현실적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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