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군 참전 75주년 기고…"中北관계 파도 헤치고 멀리 나아갈 것"
주북 中대사, 인민일보에 "北과 영역별 교류·협력 긴밀히"중공군 참전 75주년 기고…"中北관계 파도 헤치고 멀리 나아갈 것"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중공군의 한국전쟁 참전 75주년을 맞아 중국 최대 일간지에 북중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는 23일 중국 인민일보에 실은 '선혈로 이룬 중조(중북) 우의가 대를 이어 전승되게 하자' 제하의 글에서 "우리는 양당·양국 최고지도자의 중요한 합의에 따라 영역별 교류·협력을 긴밀히 하고 중조 협력이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얻도록 추동해야 한다"고 했다.
주북 중국대사가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기고문을 발표한 것은 2019년 6월 리진쥔 당시 대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분위기 띄우기' 글을 쓴 사례 이후 6년여 만이다.
왕야쥔 대사는 이날 기고문에서 중국군의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는다'는 의미로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개입을 지칭) 75주년을 맞았다며 그간 북중 관계에서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 지도와 전통적 우의, 사회주의라는 공동의 이상, 실무적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왕 대사는 이어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으로 북중 관계 발전의 청사진이 그려졌다며 "시진핑 총서기와 김정은 총비서가 친히 보낸 관심과 전략적 지도 아래 중조 관계는 반드시 파도를 헤치고 멀리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의 전면 추진을 통해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위업을 추진 중이고, 조선(북한)의 사회주의 건설도 부단히 새로운 성취를 얻고 있다"며 "중조 양국은 항미원조 출국 작전 75주년을 계기로 영광스러운 전통을 계승하고 위대한 우정을 이어가면서 함께 양국 사회주의 사업과 중조 전통적 우호 관계의 새롭고 화려한 장(章)을 써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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