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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환율 올라도 물가 안 오를 것…주가, 버블 걱정할 수준 아냐"

뉴스1

입력 2025.10.23 12:38

수정 2025.10.23 12:38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10.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10.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전민 심서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환율이 올라도 수요압력이 없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열린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과 주택시장·가계부채 상황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 총재는 최근 환율 상황에 대해 "지난 8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환율이 35원 올랐는데, 크게 봐서 4분의 1은 달러 강세 때문이었고, 4분의 3은 위안화와 엔화 약화, 그리고 우리나라 관세와 (대미투자)3500억 달러 문제 등 지역적·국내적 요인에 의해 절하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해외증권투자 증가세도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 요인으로 꼽았다. 이 총재는 "해외증권투자가 많아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이 맞다. 지금 더 빨라지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 해외에서 가져오는 증권보다 우리가 들고 나가는 게 4배 정도 많다"며 "관세협상이 잘되면 환율이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 이 총재는 "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 여지를 유심히 보고 있지만, 유가가 18% 떨어져 물가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아직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아서, 환율이 올라도 수요압력이 없어 물가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수차례에 걸쳐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과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해서는 버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3900선을 넘어서며 4000선에 다가섰다.

시중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산시장 버블 우려에 대해서는 "서울 부동산값이 너무 높은 수준이고, 주가는 국제 기준을 보면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전 세계 주가하고 같이 움직이는 면이 있어 버블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버블이다 아니다 말이 많아서 조정받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