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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인하 기조 계속되지만…폭과 시기는 조정될 것"(종합)

뉴스1

입력 2025.10.23 12:57

수정 2025.10.23 12:57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이철 전민 심서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경기 부양보다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 안정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하되, 폭과 시기는 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직후 열린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부동산 대책의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영향, 환율 변동성 등 금융 안정 상황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동결, 1명(신성환 금통위원)은 인하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서울·수도권 부동산 가격은 소득수준이나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기에는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은 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을 갉아먹는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금리를 인하했으면 투자 비용이 줄어 부동산 가격을 가속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3개월 내 기준금리에 대해 4명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2명은 동결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8월 금통위 때보다 인하 가능성 의견이 1명 줄고, 동결 의견은 1명 늘어난 것이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 기조는 지속되겠지만, 금융 리스크가 커지면서 금통위원 1명이 인하에서 동결로 움직였다"며 "금융 안정에 포커스를 뒀기 때문에, 인하 기조는 유지되나 인하 폭과 시기는 조정된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또 "8월 이후로 두 차례 동결해 인하 사이클은 계속되지만, 인하 속도와 폭은 천천히 하겠다는 기대가 생길 것"이라면서도 "관세 협상과 반도체 사이클 등 많은 변수가 있어 11월 결정에 대해 말하기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 상황과 관련해 이 총재는 "지난 8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35원이 올라갔는데 4분의 1은 달러 강세 때문이었고, 4분의 3은 위안화와 엔화 약화, 그리고 우리나라 관세와 (대미투자)3500억 달러 등 문제 등 지역적, 국내적 요인에 의해 절하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해외증권투자도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 요인으로 꼽았다. 이 총재는 "해외증권투자가 많아서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이 맞다. 지금 더 빨라지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 해외에서 가져오는 증권보다 우리가 들고 나가는 게 4배 정도로, 상당한 정도를 민간이 가지고 나가고 있다"며 "관세 협상이 잘되면 환율이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이 총재는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유가가 낮아 국내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 들어 유가가 한 18% 정도 떨어졌다"며 "또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 수요 압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더라도 물가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이 총재는 국내 주가 수준과 관련해 "전반적인 주가의 평균 수준은 버블을 걱정할 정도는 전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인공지능(AI) 섹터에 관해서는 우리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지금 버블이다, 아니다라는 논란이 많아서 거기에 영향·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