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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장?"…태백 힐링시티타워, 6번째 준공 지연 위기

뉴시스

입력 2025.10.23 14:37

수정 2025.10.23 14:37

시의회 "시민 불신 자초하는 졸속행정"…117억 투입 공사, '공사비 추가'
5차례 연장 끝에 이달 말 완공 예정이던 태백힐링시티타워 공사가 빨라야 11월 15일로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우려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태백시 황지동 힐링시티타워 전경.(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5차례 연장 끝에 이달 말 완공 예정이던 태백힐링시티타워 공사가 빨라야 11월 15일로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우려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태백시 황지동 힐링시티타워 전경.(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의 랜드마크를 강조하며 추진 중인 ‘힐링시티타워 조성사업’이 약속했던 10월 준공을 또다시 넘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민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다섯 차례 공기가 연장된 가운데 이번에도 연말까지 미뤄질 경우 ‘6번째 연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23일 태백시의회는 위원회실에서 공공사업과 및 건설국 관계자를 불러 공사 지연과 행정 불통 문제를 집중 질의했다.

의원들은 “시민 신뢰를 무너뜨리는 졸속 행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집행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고재창 의장은 “시의회가 이미 여섯 차례나 지적했지만 10월 준공도 물 건너갔다”며 “이제는 ‘연내 준공도 어렵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최근 일부 언론에서 입장료를 1만5000원으로 보도했는데, 시의회와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었다”며 “공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요금부터 공개하는 것은 시의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정연태 의원은 “힐링시티타워가 과연 태백의 랜드마크로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설계 단계부터 인력과 운영비를 예측해야 했는데, 지금까지 그런 검토가 부실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겨울철 미끄럼 사고 방지를 위한 제설대책, ‘하늘그네’ 인허가와 유료화 방안도 모두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최미영 의원은 “시민들은 불편을 감내하며 준공을 기다려왔는데, 또다시 미뤄지는 이유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엘리베이터 준공이 11월15일로 미뤄진 것은 행정 신뢰가 무너진 단면”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100억원이 넘는 대형 사업임에도 운영 주체조차 불분명하다”며 “시공·공사·운영 단계별 소통이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심창보 의원은 “공사 지연이 시공사 책임이라면 지체상환금을 부과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설계·감리·발주처 중 어느 부분의 문제인지 연구용역을 통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추가 공사비 2억9500만원을 철도연계사업으로 편성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히링시티타워 연계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표소 공사와 고드름 낙하 방지사업을 별도로 발주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3일 태백시의회(의장 고재창)는 위원회실에서 공공사업과 및 건설국 관계자를 불러 태백힐링시티타워 공사 지연과 행정 불통 문제를 따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23일 태백시의회(의장 고재창)는 위원회실에서 공공사업과 및 건설국 관계자를 불러 태백힐링시티타워 공사 지연과 행정 불통 문제를 따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힐링시티타워는 태백문화예술회관과 황지연못을 잇는 도심형 조망·체험 시설로, 당초 77억원이던 사업비가 설계 변경과 시설 추가로 117억원까지 증가했다.

최근에는 힐링시티타워 보강공사에 대한 추가 예산으로 2억9500만원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잦은 설계 변경과 공사 지연으로 도심 주차난과 통행 불편이 1년 반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시민들 사이에서는 “도심의 랜드마크가 아니라 행정 불신의 상징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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