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기현 배수아 기자 = '쌍방울 그룹 불법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김성태 전 회장 지시로 술이 담긴 페트병이 검찰로 반입됐다는 의혹을 두고 당시 담당 검사였던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가 '가짜뉴스'라고 반박한 반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등검찰청·수원고등검찰청·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 교수는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부천을)이 "(김성태) 구치소 접견 녹취록 보도가 있었다. 담당 검사로서 술을 마셔도 좋다든가, 허락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박 교수는 "일단 그 언론 보도 내용을 제가 처음 듣고, 여러모로 확인해 보니 가짜뉴스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부 언론은 법무부가 지난 2023년 5월 17일 오전 김 전 회장이 직원에게 '페트병에 술을 담아 준비하라. 변호사를 통해 검사에게 말하면 된다'는 취지로 지시한 구치소 접견 녹취록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본인 검사실에서 술을 먹은 사실은 있느냐"고 물었고, 박 교수는 "없다고 수차례 말씀드렸다"고 짧게 답했다.
반면 김 의원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불러 던진 "당시에 술을 먹었던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돌아온 답은 "네. 있다. 박상용 검사실 1313호 영상 녹화실에서 술을 마셨다"였다.
이 전 부지사는 "술은 어떻게 보급됐느냐"는 김 의원 질문에는 "제 기억으로는 쌍방울 직원이었던 박모 씨라는 사람이 술을 페트병 같은 것에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이 곧바로 "박상용 검사도 술을 마셨나"고 묻자 이 전 부지사는 "그것은 제가 확인할 수 없다.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술이 반입된 형태에 대해선 "페트병인지 어떤 병인지에 대해선 정확한 기억은 없다"면서 "소주병째로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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