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관 쌍끌이 매수…장초 상승 전환 후 하락
장중 3900선 돌파 후 상승폭 반납…변동성 커져
개인 홀로 7400억원어치 매수…외인·기관 "팔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장 초반 1%대 하락했던 코스피가 장중 추세를 바꿔 사상 첫 3900선을 돌파했지만,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결국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개인은 이날 하루 시장에서 7400억원어치를 나홀로 순매수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47.89포인트(1.23%) 내린 3835.79에서 출발해 장초 낙폭을 키웠다.
연일 계속된 상승세로 단기 고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며 지수는 오전 한 때 3823.40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후 개인매수세가 늘어나며 코스피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3902.21을 기록한 후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74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로 돌아서 각각 4090억원, 398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13%, 0.62%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장초 2% 가까이 주가가 내리며 약세를 보였지만 장중에는 상승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수혜주로 떠올랐던 자동차, 조선 등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45%, 2.62% 하락했다. APEC 회담이 다가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으 변동성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한국 무역대표단의 추가 방미 협상이 있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쟁점과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발언에 실망매물이 출회했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란 발언 등이 불확실성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주 역시 약세를 보이면서 한화오션(1.89%)과 HJ중공업(2.90%)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HD현대미포와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1.71%, 3.46% 하락 마감했다.
이외 업종에서는 상사(8.01%), 전기장비(7.36%), 미디어(0.75%) 등이 상승했고, 증권(-2.29%), 에너지(-1.18%) 등이 하락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기대감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조치 검토 등의 보도가 미중 교역 불확실성을 부추기며 전일 미국 증시 약세에 이어 아시아증시 전반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는 환율이 1440원까지 급등하며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데 장초에는 미국을 방문한 무역 대표단의 '진전이 있었다'는 논평과 함께 회복세를 보였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후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며 장중 상승폭을 반납했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보다 7.12포인트(0.81%) 내린 872.03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879.15)보다 5.02포인트(0.57%) 내린 874.13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락 마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