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삼성창원병원, 청각장애 네팔 어린이에 인공와우 수술·언어치료 지원

뉴스1

입력 2025.10.23 17:49

수정 2025.10.23 17:49

삼성창원병원 '밝은 소리 찾아주기 지원사업'을 통해 인공와우 수술과 언어치료를 지원받은 네팔 이주노동자 모한 씨의 딸 크리티와 가족들.(삼성창원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삼성창원병원 '밝은 소리 찾아주기 지원사업'을 통해 인공와우 수술과 언어치료를 지원받은 네팔 이주노동자 모한 씨의 딸 크리티와 가족들.(삼성창원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이 청각장애를 가진 네팔 어린이에게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소리'를 선물했다.

23일 삼성창원병원에 따르면 경남 의령의 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네팔 이주노동자 모한 씨는 딸 크리티(2)가 생후 1년이 지나도록 큰 소리에 반응하지 않자, 한국에서 치료받기로 했다.

한국에 도착한 크리티는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정밀검사에서 자동차 경적 수준의 큰 소리에도 반응하지 않는 감각신경성 난청을 진단받았다.

크리티는 양쪽 귀의 청력 기능이 전혀 없어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홀로 가정을 책임지는 모한 씨에게 고가의 인공와우 수술과 장기 재활치료는 큰 부담이 됐다.

병원은 모한 씨의 사정을 듣고 크리티에 대한 '밝은 소리 찾아주기 지원사업' 대상자 심사를 진행했다.



이 사업은 삼성병원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청각장애 환자들에게 인공와우 수술과 재활치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심사를 통해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크리티는 지난 6월 이비인후과 서지원 교수팀(김보영 언어재활사)으로부터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후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현재 크리티는 소리에 반응하는 회복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모한 씨가 재직 중인 의령의 기업에서도 크리티의 치료 동안 가족들이 숙식하며 병원을 오갈 수 있도록 사택과 차량을 지원해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모한 씨는 "딸이 소리에 반응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부모로서 마음 한편에 늘 무거운 짐이 있었다"며 "인공와우 시술부터 언어치료까지 삼성창원병원 의료진 덕분에 딸이 소리를 듣고 말하는 기적을 경험하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오주현 삼성창원병원장은 "크리티 가족의 사례는 국경을 넘어 한 가정에 희망을 선물한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인공와우 수술 지원사업과 같은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지역민에 희망을 선물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