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APEC 계기로 각국 정상 지혜 모으는 계기…북미 대화는 미지수"

이철우 "미중회담으로 APEC에 세계적 관심"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경북 경주시 소재 APEC 경제인행사장소에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2025.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뉴시스]하지현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정상회담 등이 성사될 가능성을 두고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APEC 정상회의 사전점검차 경북 경주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각국 정상들이 APEC에 참여하는 것으로 됐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성공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전에 미중 간, 또 한미 간의 관계가 정리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분명한 것은 APEC을 거치면서 뭔가 특별히 안 좋아지는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 같이 모여서 얼굴 보고 대화를 하는데 가급적이면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지 않겠나. 그런 기대를 비춰보고 진행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보면 그런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일단 북한이 APEC 초청국이 아니기 때문에 북미 간 접촉이 그 시기에 한반도라는 공간을 활용해서 이뤄질 수 있겠는가는 미지수"라며 "미중 간 갈등을 전체적으로 해결해 가자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APEC은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많은 국가 정상을 불러서 안방에서 치르는 잔치"라며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가 국가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지지만 본행사에는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는 "APEC 불참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한국에 오지 않는 건 아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는 방한을 계기로 충분히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번에 안 오는데 대신 참석하는 사람이 정상 자리에 앉더라"라며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 관계에 있어서 필요한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APEC 정상회의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엑스포 대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APEC은 미중 회담이 세계적인 관심사다. 관세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중 정상회담 장소를 두고는 "경주박물관은 한국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 지은 만찬장을 저희가 (회담 장소로) 추천했다"며 "이번 APEC을 계기로 우리가 초일류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주가 삼국을 통일한 평화의 땅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이 꼭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는 힘들 것 같다"면서도 "판문점이나 다른 지역을 물밑 접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