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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부부, 2023년 경복궁 돌발 방문시 명성황후 침전도 출입

연합뉴스

입력 2025.10.23 21:07

수정 2025.10.23 21:07

'관람 제한' 고종·명성황후 생활공간 찾아 "문을 열라" 지시
尹부부, 2023년 경복궁 돌발 방문시 명성황후 침전도 출입
'관람 제한' 고종·명성황후 생활공간 찾아 "문을 열라" 지시

'김건희 근정전 어좌 착석' 의혹 답변하는 정용석 사장 (출처=연합뉴스)
'김건희 근정전 어좌 착석' 의혹 답변하는 정용석 사장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2023년 사전 연락 없이 돌발적으로 경복궁을 방문했을 때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명성황후 침전까지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이 23일 밝혔다.

김 위원장이 이날 국가유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023년 3월 5일 일반 관람 마감 시간인 오후 5시께 사전 연락 없이 경복궁을 방문했다. 당시 방문에는 경호 요원 한 명만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경복궁 근정전과 일반인 통제구역인 경회루 2층·향원정·건청궁에 차례로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건청궁은 고종과 명성황후의 생활공간이다.

경복궁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이곳은 특별 관람을 제외하면 평소 내부 관람이 제한된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건청궁에 도착해 "(닫힌) 문을 열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이어 명성황후가 사용했던 침전인 곤녕합(坤寧閤)에 들어가 10분가량 머물렀다.

당시 이들은 동행한 경호 요원도 대동하지 않고 둘이서만 내부를 둘러봤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김교흥 의원실은 밝혔다.

이 밖에도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2025년 재임 기간 국가 공식 행사를 포함해 총 11차례에 걸쳐 궁능 유산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는 2023년 9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과 함께 경복궁 근정전을 방문해 용상(어좌)에 앉았으며, 2024년 9월에는 종묘 망묘루에서 차담회를 열고 조선 왕실의 신주를 모신 신실까지 둘러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왕의 의자'에 앉았던 김건희가 황후의 침실까지 들어갔다.
국가 유산의 사유화를 넘어선 국보 농단 행위"라며 "국가 유산이 훼손되지는 않았는지, 안에서 무엇을 했는지, 특검은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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