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 폭격으로 가자 평화협정도 가능해져”-타임誌 인터뷰

“이란 핵협정 있었으며 이란은 거대한 핵무기 보유국됐을 것” 네타냐후 휴전 설득 “당신은 세상과 싸울 수 없어” “이스라엘, 서안지구 합병은 안돼…아랍 국가들에 약속한 것”

[서울=뉴시스]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는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5일 가진 전화 인터뷰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 오벌 오피스의 ‘결단의 책상’ 옆으로 돌아 앉아있는 모습을 인터뷰 사진으로 실었다.(출처: 시사주간 타임 홈페이지) 2025.10.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백악관에서 시사주간 타임지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이란 핵폭격, 가자지구 휴전협정 등 중동 정세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인터뷰는 23일 보도됐다.

그는 “가자휴전 합의는 중동의 평화이자 가자 지구를 넘어서는 평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는 중동 정세 불안정의 원인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폭파(blow up)’한 것을 들었다.

◆ “미군, 이란핵시설 폭격 준비 22년”

이슬람의 다른 종파를 신봉하는 이란과 이라크가 1000년을 싸웠는데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폭파하면서 지역이 불안정해졌다고 말했다.

둘이 엇비슷하게 싸울 때와 달리 한 쪽이 폭파되면서 다른 한 쪽이 괴롭힘꾼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에 대해 52대의 급유기와 100대의 비행기가 37시간 동안 왕복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파괴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첫 집권 시기인 2020년 1월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술래이마니 사령관을 죽인 것은 그가 중동의 미군 요새 5곳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어 먼저 공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위해 미군이 22년 동안 준비해 왔으나 어느 대통령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년에 3차례 정확히 이란 핵시설 타격 연습을 했다고도 했다.

◆ “오바마와 바이든은 이란 핵무기 만들 나라 원한 악당”

그는 “이제 이란은 더 이상 협박자가 아니게되어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제 이란은 핵무기 개발이 아닌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도 했다. 이란의 위협이 없어지면서 모두에게 평화가 열려있다고 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와 조 바이든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나라를 원한 악당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들대로라면 이란은 지금쯤 거대한 핵무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핵협정을 파기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란 핵협정은 2015년 이란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유럽연합(P5+1)과 맺은 핵 합의(JCPOA)다.

◆ “이란 핵폭격으로 가자 협정 가능”

그는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폭격이 없었다면 3000년 만에 맺은 가자 중동평화 협정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하마스가 합의를 파기할 경우 완전히 파괴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큰 곤경에 처할 것이라며 미국이 알아내고 있는 갱단들을 하마스가 죽이고 있으나 그들은 하마스 반대 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하지 않는다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이 나쁜 짓을 하고 있고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다면, 아무 문제 없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들아간다”는 것이 미 지상군의 투입인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휴전협정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면서 한 말도 소개했다.

“당신은 세상 세상과 싸울 수 없다. 개별적인 전투는 할 수 있지만, 세상은 당신을 적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세상에 비하면 아주 작은 나라다”

트럼프는 네타냐후에게 “세상이 당신을 막을 것이기 때문에 멈춰야 한다. 이스라엘은 매우 인기가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자 휴전에서 첫 단계인 생존자 송환 및 인질의 시신 반환 관련 “이스라엘이 인질에 그렇게 열중하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공습을 하면서 인질을 희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이스라엘, 서안지구 합병하면 미국의 모든 지원 잃을 것”

트럼프는 가자지구를 방문할 계힉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갈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 합병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아랍 국가들에게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모든 지원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정상화 협정 체결 전망에 대해 사우디가 올해말까지 아브라함협정에 가입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생각할수록, 이란을 공격하고 무너뜨린 덕분에 이런 일(가자 휴전협정)이 가능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