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푸틴 "트럼프 '헝가리 정상회담' 취소 아닌 연기했을 것"

뉴스1

입력 2025.10.24 03:20

수정 2025.10.24 03:20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하기로 한 것과 관련, 푸틴 대통령이 "아마도 회담을 연기했다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제17차 러시아 지리학회 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트럼프가 직접 부다페스트에서의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준비 없이 그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항상 대화를 지속하는 것을 지지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압박에서 벗어나 진지한 장기적 대화로 전환한다면 양국 간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과 2시간 30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부다페스트에서 2주 이내에 만나 종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1일 "나는 헛된 만남을 하고 싶지 않다. 시간 낭비를 원하지 않는다"며 회담이 보류됐다고 했다.

해당 발언 직전 백악관 관계자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가까운 미래에 회담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긴장 고조를 시도하는 행위"로 규정했다.


미국이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루크오일과 로스네프트를 직접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데 대해서는 "우호적이지 않은 조치이고 러시아와 미국 관계를 강화하지 못한다"면서도 "러시아 경제의 건전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는 물론 압력을 가하려는 시도"라며 "자존심 있는 국가나 국민은 아무도 그런 식으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러시아는 자존심 있는 나라들과 국민 중 하나로서 그런 특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