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관련 법안 표결 120명 중 찬성 25 vs 반대 24, 나머지 기권·무효
밴스 “트럼프 행정부 정책, 서안 지구 합병되지 않는다는 것”
“가자지구는 하마스 없는 곳 재건 예상…라파는 50만 거주 도시로”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3일 이스라엘 하원(크네세트)가 전날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이스라엘의 법을 적용하는 예비법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모욕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가 합병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3일자 시시주간 타임 인터뷰에서 “서안 지구 합병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합병하면 미국의 모든 지원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24일 이스라엘 하원이 22일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이스라엘의 법을 적용하는 예비법안에 대해 표결한 결과 찬성 25표, 반대 24표로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전체 의원은 120명이지만 나머지는 기권이나 무효표였다.
밴스 부통령은 사흘간의 방문을 마치고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떠나면서 서안 지구 합병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크네세트의 투표가 “정치적 쇼”라며 “그것도 매우 어리석은 쇼”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대해서는 “하마스가 없는 일부 지역에서 곧 재건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건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3년 안에 남부 도시 라파를 복구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론적으로는 50만 명이 거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가자지구 인구 약 200만 명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현재는 90% 가량이 2년 여 전쟁 으로 집을 떠났다.
가자지구의 건물 10채 중 8채는 파손되거나 무너졌으나 세계은행, 유엔, 유럽연합(EU) 등에 따르면 재건 비용은 약 530억 달러로 추산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 의회의 투표는 이집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국 이상이 공동 성명을 통해 비난했다. 성명은 나아가 서안 지구의 모든 이스라엘 정착촌이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사무실은 성명을 통해 “병합에 대한 투표는 반대파가 불화를 조장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치적으로 도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우익 정당 내부의 파벌간 균열이 점점 더 뚜렷해지면서 조기 선거를 연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일부 파벌은 휴전으로 이스라엘에 요구한 안보 희생에 불만을 품고 있다.
리쿠드당을 포함한 네타냐후 연합의 많은 구성원이 합병을 지지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한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밝힌 이후 합병 요구를 철회했다.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2국가 해법에 대한 희망을 사실상 무산시키는 것으로 두 국가 해법은 세계 대부분이 지지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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