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세대 올레드 투자 확대
韓 투자 규모 적어…中에 추월 우려
"2030년 中 점유율 66%" 전망
중국 기업들은 차세대 8.6세대 올레드 공장을 잇달아 짓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중국에 내준 것처럼 올레드에서도 빠르게 따라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TCL 그룹의 패널 기업 CSOT는 최근 중국 광저우에 8.6세대 올레드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이곳에서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등 중소형 IT 제품에 들어가는 올레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공장의 월 생산능력은 2만2500장 수준이며 투자 금액은 295억 위안(6조원)에 달한다.
자오쥔 CSOT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올레드 공장 착공을 놓고 "중국 기업이 올레드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 첫 사례"라며 "시장을 선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SOT가 뛰어든 8.6세대 올레드는 기존 6세대 대비 유리기판 크기가 2배 이상 커 생산효율이 월등히 높다.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차세대 패널 시장을 이끌 기술로 꼽힌다.
최근 중국 기업들은 이 8.6세대 올레드 투자 규모를 부쩍 늘리고 있다. 중국의 또 다른 패널 기업 BOE는 내년까지 11조원 규모의 8.6세대 IT 올레드 투자를 진행한다. 한 달에 3만2000장에 이르는 올레드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비전옥스도 오는 2027년까지 8.6세대 IT 올레드 양산라인을 구축한다.
이처럼 올레드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추격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올레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37%로 1위지만, BOE(15%), 비전옥스(12%), CSOT(9%) 등 중국 기업들의 총 점유율이 더 높다.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에 그친다.
국내 기업들의 올레드 점유율은 줄어드는 반면,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8.6세대 올레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내년까지 8.6세대 올레드 제조라인에 4조1000억원을 투입해 월 1만5000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까지 적자로 인한 경영 악화로 8.6세대 올레드 투자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8.6세대 올레드 투자 계획에 대해 "신규 투자가 필요한 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LCD에 이어 차세대 올레드의 주도권도 중국에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들린다.
박진한 옴디아 이사는 "2027년까지 국내 기업들이 올레드 시장에서 우세하겠지만, 2030년에는 중국 66%, 한국 34% 점유율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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