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경남 창원문화재단 진해문화센터 관장에 대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지연숙 진해문화센터 관장은 지난달 24일 진해아트홀 신설 관련 회의에서 "클래식처럼 품격 있는 공연을 할 때 장애인들이 맨 앞에서 소리 빽빽 지르면 어떻게 할 거냐"며 "공연장 앞 열에 설치된 휠체어석을 맨 뒤 열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발언이 회의 참석 직원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창원문화재단 노조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단순한 실언이 아닌, 장애인을 통제와 배제의 대상으로 보는 왜곡된 인식이며 명백한 혐오 발언"이라며 지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지 관장은 지난 22일 사과문을 통해 "회의 중 장애인 분들이 공연을 관람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고민하고자 했던 취지에서 발언했으나, 부족한 표현으로 인해 장애인분들 및 시민께 큰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지역 장애인 단체는 사과문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경남장애인부모연대 등 8개 단체는 전날 성명을 내고 "단순한 표현상의 실수가 아니라, 공공문화기관 책임자로서 자질과 인식의 문제"라며 "결코 사과문 한 장으로 덮을 일이 아니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최소한의 책임이며 시민과 장애인에 대한 예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창원문화재단은 전날 이사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내고 "즉시 관련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후속 조처를 하겠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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