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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주 한·중·일 연쇄 정상회담…김정은 깜짝 회동 '안갯속'

뉴스1

입력 2025.10.24 10:21

수정 2025.10.24 10:2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을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 기간 한·중·일과 연쇄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관세 협상·안보 지원을 중심으로 각종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깜짝 회동' 여부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23일 AFP 통신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미국 워싱턴DC를 출발해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실무 만찬에 참석한다.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말레이시아와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태국과 캄보디아 간 평화 협정 서명식을 주재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29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28일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다카이치 정권의 방위 정책 방향, 이시바 시게루 전임 정권이 합의한 미·일 관세 합의 이행 여부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후 29~30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29일)·시진핑 중국 국가주석(30일)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미국 측이 주최하는 APEC 리더스 업무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 후 약 2개월 만에 만나게 됐다.

양국이 관세 합의 후속 협상의 쟁점인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이 밖에 경제 협력 확대, 안보 현안 등에 대해 두루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인 30일 오전 시 주석과 취임 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한다. 희토류와 대두·핵 군축을 포함한 패키지 딜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펜타닐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미·중 정상회담으로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두 나라의 무역 전쟁을 중단시킬 수 있을지, 희토류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규제를 둘러싼 갈등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밤 귀국길에 오른다고 밝힘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31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본회의엔 불참하게 됐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선 김정은 총비서와의 만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백악관 복귀 후 여러 처례 공개적·비공개적으로 김 총비서와의 만남 의사를 드러냈었다.

아직까지 북한이나 미국 어느 쪽에서도 이번 방한 계기 북미 회동 가능성을 짐작하게 하는 신호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깜짝 회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인 2019년에도 트위터를 통해 만남을 갑자기 제안한 지 32시간만에 비무장지대(DMZ) 판문점에서 김 총비서와 만난 바 있다.


북한 관영 매체도 김 총비서가 지난달 북한 의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열려 있다고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남북공동경비구역(JSA)을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가 APEC 기간 판문점 특별견학을 중단한 사실이 알려지며 북미 정상 간 전격 회동 가능성을 열어둔 게 아니냐는 추정도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22일 북한이 5개월 만에 여러 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재개해 무력시위에 나선 만큼 트럼프와의 회동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