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세상을 바꾼 출판인 알도 마누치오' 특별전 개최

뉴스1

입력 2025.10.24 10:46

수정 2025.10.24 10:46

전시 포스터(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제공)
전시 포스터(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제공)


폴리필로의 꿈(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제공)
폴리필로의 꿈(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출판계의 미켈란젤로'로 불리는 알도 마누치오의 출판물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기획특별전 '천천히 서둘러라: 알도 마누치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출판인'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이탈리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마련된 자리로, 국내 최초로 르네상스 시대의 혁신적 출판인 알도 마누치오(Aldo Manuzio, 1449/1452~1515)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한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이탈리아 로마 국립중앙도서관과 베네치아 국립마르차나도서관 등과 협력했다. 전시장에는 '지리학'(1482), '라틴어 문법'(1493), '폴리필로의 꿈'(1499),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의 가장 경건한 편지'(1500), '베르길리우스 전집'(1501), '지옥도(신곡)'(1515), '데카메론'(1522) 등 르네상스 출판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희귀본이 공개된다.

서체와 편집 디자인을 통해 인문주의 시대의 독서 문화를 혁신한 출판 예술의 흐름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알도 마누치오는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출판인이자 인문주의자다. 베네치아에 알디네(Aldine) 인쇄소를 세우고, 고전 문헌과 당대 저작을 완성도 높은 출판으로 선보이며 근대 출판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특히 휴대할 수 있는 작은 판형인 옥타보를 도입하고, 세계 최초로 기울어진 글자체인 이탤릭체(Italic) 활자를 인쇄해 유행시켰으며, 세미콜론(;), 어퍼스트로피(’), 쪽 번호 등을 도입해 출판 형식을 혁신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관계자는 "알도 마누치오는 소수만의 것이던 책을 모두의 지식으로 확장한 인물"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처럼 책의 의미와 미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