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게임스탑 사태’ 재연? “밈 주식, AI·토큰화로 확장” [크립토브리핑]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4 15:14

수정 2025.10.24 15:04

KB증권 “‘MEME ETF’ 재출시 등 구조적 투자 테마로 재부상”
사진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통해 제작한 'MEME ETF' 등 밈 주식 이미지.
사진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통해 제작한 'MEME ETF' 등 밈 주식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의 ‘밈(Meme) 주식’이 재부상하고 있다. 밈 주식이란 온라인 커뮤니티의 투자심리가 결합해 특정 종목의 가격 형성을 주도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과거 ‘게임스탑 사태’와 달리 커뮤니티 등 디지털 네트워크 기반 투자심리가 시장가격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24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밈 주식 전용 상장지수펀드(ETF)인 ‘MEME ETF’를 재출시했다. 이 상품은 레딧과 엑스(X, 옛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의 언급량, 공매도 잔고, 옵션 수급 등 실시간 데이터를 반영해 주간 단위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다.



KB증권에 따르면 MEME ETF는 게임스탑 등 과거 밈 종목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양자컴퓨팅 등 고성장 산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밈 트렌드가 단기 투기에서 구조적 성장 섹터의 자금 이동을 촉진하는 동인으로 전환됐다는 설명이다.

KB증권 박유안 연구원은 “밈 종목들의 공통점은 실적이 적자 상태임에도 시장 주도주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대형주 보다 중소형주 및 성장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실적 및 펀더멘털보다 종목 성장 스토리와 테마 수혜 기대 등 시장에서 공유되는 내러티브와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집단적 투자심리에 따라 위험자산으로 적극 이동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밈 투자 흐름은 향후 실물자산토큰화(RWA)와 인공지능(AI) 인프라로 확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WA는 실물자산 온체인화를 통해 자본시장 유동성 구조를 재편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블록체인 기술이 단순 거래 기반에서 벗어나 실물경제와 연결된 가치 저장 및 유통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동시에 AI 확산으로 인한 고성능컴퓨팅(HPC) 수요 증가가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투자를 폭발적으로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디지털 자산 생태계와 물리적 인프라 산업이 융합된 새로운 성장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