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무장 비판한 코널리 후보 당선 가능성…대통령은 상징적 역할
아일랜드 대선 시작…"좌파 성향 '무소속' 후보 당선 전망"유럽 재무장 비판한 코널리 후보 당선 가능성…대통령은 상징적 역할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24일(현지시간) 시작된 아일랜드 대통령 선거에서 유럽의 재무장을 비판해 온 급진 좌파 성향의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일랜드는 의회에서 뽑힌 총리가 국정 운영을 주도하는 내각제 국가다. 대통령은 국민이 직접 뽑지만 상징적인 역할에 그친다.
이번 대선은 무소속 캐서린 코널리 후보와 통일아일랜드당 소속 헤더 험프리스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진행 중이다.
전직 변호사인 코널리 후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본격화한 유럽연합(EU)의 군비 확충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지난 9월에는 "하마스도 팔레스타인 주민의 일부"라는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앞으로 세워질 팔레스타인 정부에서 하마스는 어떤 역할도 해선 안 된다"며 하마스를 비판하자 이 발언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내정 간섭이라며 직격한 것이었다.
코널리 후보는 소셜미디어(SNS)를 능숙하게 활용해 주로 청년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수준급의 축구공 리프팅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선거 전날 치러진 아일랜드의 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널리 후보는 40%의 지지를 받아 가장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자인 험프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25%에 그쳤다. 나머지 중 28%는 투표 의사가 없거나 무효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험프리스 후보는 소속 정당과 거리두기에 실패한 탓에 대중의 외면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화당과 함께 양대 중도우파 정당으로 꼽히는 통일아일랜드당은 집권 기간에 심각한 주택난을 해결하지 못해 비판을 받고 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서는 짐 개빈 후보가 출마했지만 전 세입자와 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도 하차했다.
대선 투표 결과는 25일 발표된다.
FT는 "이번 대선 결과는 100년간 아일랜드 정치를 지배해 온 거대 양당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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