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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의 실험용 영장류 수백마리, 항원검사도 없이 안락사"

연합뉴스

입력 2025.10.24 17:17

수정 2025.10.24 17:17

노종면 "수입 영장류서 치사율 80% 바이러스 항체 확인되자 살처분"
"생명연의 실험용 영장류 수백마리, 항원검사도 없이 안락사"
노종면 "수입 영장류서 치사율 80% 바이러스 항체 확인되자 살처분"

질의하는 노종면 의원 (출처=연합뉴스)
질의하는 노종면 의원 (출처=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실험용 영장류 수백마리가 항원 검사조차 없이 안락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종면(인천 부평구갑) 의원이 24일 생명연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생명연과 영장류 구매 계약을 맺은 업체가 1차 납품 개체 202마리, 2차 납품 개체 57마리 등 최소 259마리를 안락사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는 전북지방환경청에 '바이러스 모니터링 양성'을 이유로 안락사했다고 폐사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B-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항원 검사는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항체 검사를 통해 양성 반응이 나온 개체를 감염 개체로 간주했으나, 항체 반응만으로는 실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노 의원은 지적했다.

노종면 의원은 "바이러스 감염을 사유로 안락사를 결정하려면 단순 항체 검사만으로는 불가하며 실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항원 검사 등 구체적 검증 절차가 꼭 필요하다"며 "우리가 제인 구달만큼은 아니어도 기본적인 생명윤리 기준은 갖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당시에는 B-바이러스 항원 검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영장류는 2021년과 2022년 사이 캄보디아에서 수입된 개체들로, 상당수 개체가 치사율이 최대 80%에 이르는 B-바이러스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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