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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숨 쉴때 '쌕쌕' 소리가 나요"…독감 아닌 '이 질환'[몸의경고]

뉴시스

입력 2025.10.25 01:01

수정 2025.10.25 01:01

영유아 감염 높은 RSV…폐렴으로 사망할 수 있어 장난감으로도 감염…집단생활 철저한 위생 중요 치료법 없어 예방이 중요…"RSV 백신 접종해야"
[서울=뉴시스] 열이 날 때에 경련이 동반되는 '열성 경련'은 15~30분 이상 지속되면 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열이 날 때에 경련이 동반되는 '열성 경련'은 15~30분 이상 지속되면 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환절기에 본격 접어들면서 독감 등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등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자 감염률이 높고 폐렴을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RSV는 코나 목, 기관, 기관지, 폐에 병을 일으키는 호흡기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발생하며, 주로 10월에서 3월 사이에 유행한다.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로 비말이나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다.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지만 특히 2세 이하의 영유아 발병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1세 미만 유아 사망의 주원인으로 알려졌다. 조산아나 만성 폐질환, 선천적 심잘질환 등이 있는 아이들은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고령층 감염의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폐렴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악화, 심부전 등의 위험이 올라간다.

김인애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RSV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증상 완화에 대한 치료만 가능하다"라면서 "감염 시에는 호흡 곤란이 악화될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하다면 2차 합병증 폐렴이나 기관지 폐렴이 생기지 않았는지 점검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SV의 주요 증상은 코막힘 또는 콧물, 기침, 열과 같이 다른 바이러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폐 깊숙한 곳의 작은 기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기관지가 약한 천식 환자나 기관지 발달이 덜된 소아나 영유아에게 호흡 곤란을 악화시켜 모세기관지염,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입원이 필요하다.

영유아의 경우 절반 가량은 입원한다. 실제 국내 2025년도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5세 미만 RSV 감염이 18만5000여 건으로 이 가운데 44.7%가 입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시스]
[그래픽=뉴시스]
어린 영아의 경우 전형적인 호흡기 증상 없이 보채거나 수유량이 감소하고, 10초 이상의 무호흡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입술이나 입안, 손톱 등이 파랗거나 회색빛으로 보이는 청색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김 교수는 "현재 RSV만 진단하는 검사 키트가 없기 때문에, RSV가 바로 진단되는 외래 환자는 거의 없다"며 "보통 중증 폐렴이나 천식 입원 환자가 18종 바이러스 PCR 검사를 실시할 때 검출되는 편이다. 최근 검출률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RSV는 독감이나 코로나와는 차이가 있다. 세 가지 질환 모두 인후통이나 기침, 발열, 콧물, 코막힘, 몸살 등의 증상을 보여 환자가 구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김 교수는 "독감은 고열이나 전신 근육통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폐렴이나 호흡 곤란이 종종 동반된다"라고 설명했다.

RSV의 경우 특별한 치료제가 없으므로 대증 치료를 한다. 증상 완화를 위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해열제 및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수분 섭취가 중요하므로 어린아이의 경우 탈수 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관찰이 필요하다. 심한 호흡부전이 발생한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산소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RSV는 기침이나 재채기로 감염될 뿐만 아니라 문 손잡이, 장난감 등 공통 도구를 함께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감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집단생활을 할 때는 철저한 위생이 필요하다.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RSV 는 전염성이 높아 손씻기 생활화, 마스크 착용, 건강한 생활 습관,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면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백신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소아에게 베이포투스라는 백신이 허가돼 접종 받을 수 있다"며 "60세 이상 성인에 대한 RSV 백신 아렉스비가 허가돼, 백신 접종으로 인해 감염 위험을 82.6% 감소시킬 수 있다.
기도 질환자나 고령의 노인에게 예방 접종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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