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국내 오케스트라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 카네기홀 기획공연 무대에 오른다. 카네기홀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공연장 중 하나로, '클래식 음악의 성지'로 불린다.
서울시향은 "뉴욕 카네기홀 기획공연인 '국제 오케스트라 페스티벌Ⅱ'에 정식 초청돼 오는 27일 스턴 오디토리엄(2790석)에서 연주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정재일이 서울시향에 위촉받아 작곡한 '인페르노'(Inferno·지옥)가 미국에서 초연된다. 또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협연하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러시아 낭만주의 교향곡의 정수로 꼽히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이 연주된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서울시향이 뉴욕 카네기홀에 초청된 것은 교향악단 역사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며 "카네기홀은 역사와 마법이 깃든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장이다, 한국의 대표 오케스트라와 함께 그 무대에 설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서울시향은 카네기홀 공연을 마친 뒤 오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나흘간 미국 오클라호마 맥나이트센터에서 순회공연을 이어간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함께한다.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제1번,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이사는 "이번 미국 순회공연은 케이(K)-클래식의 글로벌 도약을 상징하는 무대"라며 "전 세계 한인들에게 자부심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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