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마약 회복후 일자리 필요한 이유…"없으면 다시 손댄다"[식약처가 지킨다]

뉴시스

입력 2025.10.26 01:01

수정 2025.10.26 01:01

지역 사회에 회복 못 한 중독자 많을수록 또 다른 위험 커 회복자, 직업 통한 사회 복귀는 결국 우리 사회에도 도움 직업재활, 일상 복귀를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 자존감 회복
[서울=뉴시스] 임규성 강원함께한걸음센터장은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마약 중독 회복의 최종 목적지는 '사회복귀'라고 밝혔다. 그는 중독자는 위험하다는 편견을 줄이기 위해 "중독자가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회복자가 직접 쓴 손글씨를 활용해서 만든 캘리그라피 엽서. (사진=식약처 제공) 2025.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임규성 강원함께한걸음센터장은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마약 중독 회복의 최종 목적지는 '사회복귀'라고 밝혔다. 그는 중독자는 위험하다는 편견을 줄이기 위해 "중독자가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회복자가 직접 쓴 손글씨를 활용해서 만든 캘리그라피 엽서. (사진=식약처 제공) 2025.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마약 중독 회복의 최종 목적지는 '사회복귀'입니다."

임규성 강원함께한걸음센터장은 최근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에게 회복은 단순히 약물을 끊는 것(단약)에 머무르지 않는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까지가 진정한 회복이라는 것이다.

임 센터장은 "직업 재활은 회복자가 경제적 자립의 방법과 기반을 찾아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신감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약류 중독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사회적 단절’을 꼽았다. 임 센터장은 "마약류 중독자 대부분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가 끊겨 있다"라며 "하지만 직업 재활을 통해 직업을 갖게 되면 '나도 다른 사람처럼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임 센터장은 회복자의 사회 복귀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약류 중독이 확산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접근성'이다"라며 "지역사회에 회복되지 못한 중독자가 많을수록 또 다른 사람의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복자가 직업을 통해 사회에 복귀하는 것은 결국 우리 사회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회복자들의 성공적인 복귀 사례가 늘어날수록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사회에 복귀하는 긍정적인 사례가 많아진다면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나도 다시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 선순환이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현재 강원함께한걸음센터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허그일자리 프로그램'과 연계해 회복자들의 직업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임 센터장은 "회복자의 개인별 적성에 맞는 직종을 찾아보고 고민한다"라며 "이에 필요한 교육 등을 지원·연계하는 것"이라모 말했다. 이어 "직업 재활에 참여 중인 회복자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상담과 사례관리 제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 센터장은 '일한다'는 행위 자체가 회복자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그는 "회복자에게 일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다"라며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일상을 보내고 월급이라는 보람을 얻는 과정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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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자들이 마주한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사회적 낙인과 경력 단절, 낮은 임금에 대한 불만 등 여러 요인이 존재한다. 임 센터장은 "회복자라고 하더라도 '마약 전과자'라는 낙인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해 구직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라며 "또 과거 마약류 판매, 배달 등 불법적 수단으로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었던 경험이 있다면, 정직한 노동을 통해 받는 급여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져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 전반에 남아 있는 '중독자는 위험하다'는 편견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감과 이해 중심의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 센터장은 "마약 중독은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중독자가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 일환 가운데 하나로 회복자가 직접 쓴 손글씨를 활용해서 캘리그라피 엽서를 만들었다. 임센터장은 "그 손글씨가 주는 느낌 같은 것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주의 부담을 덜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임 센터장은 "회복자를 곧바로 일반 사회로 진입시키기 보다는 안정적인 근무 환경에서 일정 기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 사회적응을 돕는 단계적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마약류 중독자의 회복은 단기간에 성과를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직업 재활 역시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류 중독자 재활에 이렇게 관심이 생긴 것이 불과 2~3년"이라며 "향후 10년 이상 꾸준한 관심과 지원으로 취업 연계까지의 체계적인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면 직업재활에 참여하는 회복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독은 하루아침에 끊어내는 것이 아니라 평생 스스로를 조절하고 견디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퇴본부의 단약동기 프로그램 이름이 '오늘 하루만'인데, 그 말처럼 회복은 하루하루 쌓아가게 중요하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꾸준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마약 중독은 벗어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마약류 중독문제 등으로 어려움을겪고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24시간마약류 전화상담센터 ☎1342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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