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위험 큰 94개 지하 차도 대상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집중 호우 시 침수 우려가 있는 서울 시내 94개 지하 차도에 '스마트 차단 시설' 설치가 완료됐다.
서울시는 지하 차도 침수 위험을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관제와 자동 제어, 사물인터넷(IoT) 기능 등을 융합한 지하 차도 진입 차단 시설을 구축해 가동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진입 차단 시설은 지하 차도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감지기를 통해 침수 위험이 감지되면 진입 차단막을 내리고 전광판, 경보기 등을 울려 운전자들에게 위험을 공지하고 진입 자체를 통제하는 도로 시설물이다.
지하 차도 바닥에 있는 2개 이상 감지기가 3초 이상 침수를 연속 감지해야 상황실로 신호가 전송된다. 오작동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간 침수 경보가 울리면 상황실 관리자가 CCTV를 확인해 차단막을 내렸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이유로 일정 시간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차단기가 작동한다.
통신 오류 등으로 상황실로 침수 현황이 공유되지 못한 경우에도 지하 차도 내 수위를 자동으로 감지해 차단막을 내릴 수 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당초 시는 2033년까지 진입 차단 시설을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8년 앞당겼다. 차단 시설 설치를 위해 2023년부터 약 2년간 투입된 예산은 340억원(국비 113억원)이다.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자동차단기능 고도화 시스템'은 서울시 직무 발명으로 선정돼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특허 등록 완료 후 타 시도에서 해당 기술 활용 시 3% 특허 사용료가 서울시로 귀속돼 시민을 위한 재원으로 재투자된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진입 차단 시설 고도화는 서울시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특허 출원까지 추진하는 사안으로 지하 차도 침수 대응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재난 방재 분야의 지속적인 기능 개선과 신기술 도입을 통해 보다 안전한 도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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