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안동=뉴스1) 남승렬 기자 = 4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단 가스 질식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사고가 발생한 업체의 지하 수조에 유독 가스가 유입된 경로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6일 경북도와 경주시,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30분쯤 경주 안강읍 두류공단 내 아연제조업체 H사 하청업체 소속으로 수조 안에서 작업하던 인부 4명 중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당시 수조 내부로 내려갔던 인부 4명이 보이지 않자 외부에 있던 동료가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1명이 수조에 내려간 뒤 보이지 않자, 3명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뒤따라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수조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4명을 발견, 구조했지만 이 중 50대와 60대 인부 2명이 숨졌다.
유해가스 누출에 따른 질식 사고로 판단한 경찰은 유해가스 측정에 나서 수조 내부 가스를 분석한 결과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것을 파악했다.
경주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수조에 일산화탄소가 유입된 경위 등에 대한 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에 참여했던 인부와 원청업체 안전관리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 포항지청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음 주 중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 고용노동부 등과 합동 감식에 나서는 한편 부검을 통해 사망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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