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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광군제'에 역직구족 잡아라…유통가, 글로벌 경쟁 치열

연합뉴스

입력 2025.10.27 06:33

수정 2025.10.27 07:15

내달 '쇼핑대목' 맞아 글로벌몰 상품 강화·대형 할인전 기획
'블프·광군제'에 역직구족 잡아라…유통가, 글로벌 경쟁 치열
내달 '쇼핑대목' 맞아 글로벌몰 상품 강화·대형 할인전 기획

W컨셉 (출처=연합뉴스)
W컨셉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유통업계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8일)와 중국 광군제(11월 11일) 등 각국의 대형 쇼핑 이벤트가 열리는 다음 달 '해외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

글로벌몰을 운영하는 유통기업들은 해외에서 국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족'을 겨냥해 선호 상품을 강화하고 대형 할인전을 기획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계열 온라인 플랫폼 W컨셉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글로벌몰에서 'W위크'를 열어 아우터(외투)와 니트 상품류를 선보인다.

다음 달 17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는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 먼데이(BFCM)에 맞춰 연중 최대 규모의 행사를 열고 인기 브랜드 100여개의 제품을 선정해 기간 한정으로 최대 90%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W컨셉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매년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연휴까지가 최대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만큼 K패션과 뷰티 브랜드를 앞세워 현지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G마켓(지마켓)은 글로벌숍(영문·중문숍)에서 다음 달 1∼11일 '빅스마일데이'를 연다.

지마켓은 이 행사에서 해외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헤어와 바디 관리 제품 등 K뷰티 상품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지마켓은 현재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시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다음 달 라자다 쇼핑 행사에도 참가한다.

올리브영 글로벌몰 가입 자판기 (출처=연합뉴스)
올리브영 글로벌몰 가입 자판기 (출처=연합뉴스)

CJ올리브영은 다음 달 글로벌몰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연다.

영미권에서는 다음 달 24∼29일에, 일본에서는 다음 달 10∼16일에 각각 이 행사를 열고 권역별 특성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증정품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다음 달 중순 글로벌 스토어에서 '몬스터 세일'을 열어 제품을 특가로 판매한다.

유통업계는 세계적으로 쇼핑 수요가 증가하는 다음 달 역직구 기획전을 펼쳐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한다.

무신사의 경우 작년 11월 몬스터 세일 거래액이 그해 상반기에 진행한 같은 행사보다 세 배 많았다.

최근에는 세계 각국에서 K뷰티와 패션 등이 인기를 끌며 역직구 시장이 더 커진 만큼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

통계청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우리 기업은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로 7천388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많다.

판매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3천479억원(47%)으로 최대 시장이고 일본(1천768억원·24%), 미국(1천382억원·19%) 순이다.

품목은 화장품(4천46억원·55%), 음반·비디오·악기(874억원·12%), 의류·패션(844억원·11%) 등이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이 매출 증가 폭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8월 29일부터 800달러(115만원) 이하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를 폐지했고, 이에 국내 플랫폼에서 물건을 구매하던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15%)를 부담하게 됐다.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역직구 가격이 인상된 셈이다.

유통기업들은 이와 관련해 아직 뚜렷한 영향은 없으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품을 찾는 수요가 높은 만큼 앞으로 시장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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