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밤새 드론 최소 29대 격추"
공항·공군기지·석유시설 등 공습 파악
러, 연일 키이우 공습…동부전선 격전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 수도 공격을 주고받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역 양도를 요구하는 도네츠크 지역에서 일부 거점을 수복했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시장은 27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맥스(MAX)를 통해 "밤새 모스크바를 표적으로 삼은 무인기 29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수십 대의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26일 밤에서 27일 새벽에 걸쳐 모스크바 상공에 진입해 도심의 주거용 건물 등에 공습을 가했다고 러시아 측은 알렸다.
우크라이나 측 안드리 코발렌코 허위정보대응센터장에 따르면 모스크바주 도모데도보·주콥스키 공항 등이 일시 폐쇄됐고, Tu-22M3 등 러시아 주력 전략폭격기가 주둔하는 인근 공군기지에도 공습이 가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아스트라는 모스크바주 세르푸호프의 석유 저장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다만 피해 규모와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인한 화재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25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막을 수 없다"며 "유일한 장애물은 국경 근처에 있고, (국경을 넘어) 멀리 날아갈수록 방공망은 얇아진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매일 키이우에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26일 밤 러시아 드론이 키이우의 주거용 건물을 공격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7명을 포함한 32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도 러시아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은 데 이어 연일 공습에 나선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번주에 미사일 50여발, 공격용 드론 약 1200대, 유도폭탄 1360여발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고 러시아를 규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전역 양도를 요구하고 있는 도네츠크주의 일부 거점을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본부는 "26일 포크로우스크 북쪽 약 30km 지점의 2개 마을을 해방했다"며 "이로써 8월21일 이후 9개 마을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다만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러시아군 역시 포크로우스크 인근에 200명 규모의 보병 병력을 침투시켜 시가전과 드론 전투를 벌이는 등 밀고 밀리는 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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