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4분기 D램 가격 전망치 상향 조정
"내년 1분기 매우 부족" PC 시장도 본격 반등
일반 D램 품귀 "수익성, 내년 HBM3E 넘어설 것"
예상을 웃도는 메모리 수요 증가로 공급난이 지속되고 있지만, HBM(고대역폭메모리)에 집중된 투자로 공급 제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일반 D램이 내년에 HBM 수익률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들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번 4분기 D램 가격 변동률을 전 분기 대비 23~28%로, 기존 예측치(13~18%)보다 큰 폭 상향 조정했다.
최근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의 서버용 D램 추가 주문 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반도체 가격 급등세는 HBM(고대역폭메모리)와 서버용 D램 등 고부가 제품에 그치지 않는다.
일반 D램 시장에서도 가격이 오름세를 띠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일반 D램 가격의 4분기 상승률을 기존 8~13%에서 18~23%로 상향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고객사 주문이 밀리자, 이번 분기 D램 계약 공급가격을 최대 30%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발 관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저조했던 PC 시장도 최근엔 수요 증가 가능성이 주목된다.
PC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만드는 인텔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사업 전반에 걸쳐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에서 서버와 일반 CPU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 제약을 받고 있으나,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며 "내년 1분기에는 공급이 매우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부족 현상이 메모리뿐 아니라 반도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들린다.
구형 D램에 비해 상승세가 미약했던 차세대 D램 규격 DDR5도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들이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까지 사재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반면 HBM 수요에 대응하느라 DDR5 공급은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BM 제조에는 같은 용량의 일반 D램보다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가 3배 이상 더 필요하다.
업계에선 내년에 DDR5의 수익성이 HBM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렌드포스는 "DDR5 상승세가 확고해지면서 내년에는 수익성으로 HBM3E를 넘어설 것"이라며 "앞으로 용량 배분 및 가격 전략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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