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유승민 시동·한동훈 재보선?…지선 앞 야권 잠룡 '꿈틀'

뉴스1

입력 2025.10.28 06:01

수정 2025.10.28 06:01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전당대회에서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전당대회에서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참을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학교에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정치 개혁'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2025.4.1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참을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학교에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정치 개혁'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2025.4.1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내년 지방선거를 7개월여 앞두고 야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선 불출마를 밝히면서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가능성은 닫지 않고 있고, 유승민 전 의원은 '강연 정치'로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장동혁 지도부의 공천 전략에 따라 내년 6월 선거에 잠룡들이 다수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야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당내 해석은 지방자치단체체장 불출마일 뿐 재·보궐선거 불출마는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그는 전국을 순회하는 '민심경청투어'와 잇단 메시지로 '현장형 정치인'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한 전 대표 측은 "한 전 대표는 이전의 다른 방송에서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나갈 생각은 없다고 말한 적 있다"며 "같은 의미일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동아일보 유튜브 '법정모독'에서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나갈 생각은 전혀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해당 발언이 재·보궐선거에 나가고자 하는 한 전 대표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지자체장 후보로는 쓰지 말라는 얘기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정치 행보를 재개한다. 유 전 의원은 다음 달 4일 인제대에서 '나는 정치를 왜 하는가'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유 전 의원은 내년 지선에서 경기도지사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천일보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7~1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 적임자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20.9%로 1위였다.

유 전 의원 측은 오래전부터 잡아둔 일정이라는 입장이지만, 경기지사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긋지 않았다. 유 전 의원 측은 "일정은 두 달 넘게 예정돼 있었던 일정"이라면서도 "경기지사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토록 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 배경에는 국민의힘이 이번 지선에서 수도권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찬탄(탄핵 찬성)파' 잠룡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스윙보터'가 많은 수도권 특성상 중도 성향이 강한 이들의 역할론은 꾸준히 제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관건은 공천권을 쥐고 있는 장 대표가 이들을 적극 활용할지 여부다. 장 대표는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당성'을 강조하며 단일대오의 필요성을 설파해 왔다. 이는 당과 행보를 다르게 하는 찬탄파 잠룡들을 향한 견제구로 해석됐다.
특히 한 전 대표 공천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

장 대표의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지는 연말을 전후한 정국 흐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 역시 지선 승패에 따라 자신이 대선 후보급으로 체급을 키울 수 있는지 여부가 걸려 있다"며 "연말연초 지지율 추이 등도 감안해서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장 대표가 이들과 손잡을지 결정하게 되지 않겠나"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