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 일반 우표 평균 누적재고량 2800만장 달해
판매량 절반 가까이 감소…발행량도 연평균 21%↓
"시대 변화 읽지 못하고 행정 낭비…운영 재점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스마트폰, 이메일 등 디지털 통신수단이 보편화되면서 우표 사용이 급감하고 있는데도 우정사업본부가 보유한 우표 재고는 수천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정사업본부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일반 우표 평균 누적재고량이 2800만장에 달한다.
일반우표 판매량은 2020년 2041만장에서 지난해 1143만장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발행량도 2020년 2777만장에서 지난해 1064만장으로 절반 이상 줄어 연평균 약 21% 감소했다.
지난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우편물을 발송할 때 고객들이 결제한 수단도 카드·현금 등이 평균 약 7800만건으로 94% 이상 차지했다.
우표에 대한 수요 자체는 줄고 있는데 우본이 누적 재고량을 연 2000만장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게 한 의원 지적이다. 그 중에서도 1900만장(95%)은 이미 발행이 중단된 비현행 우표였다.
우본은 수요가 있어 비현행 우표를 폐기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비현행 우표에 대한 출급 요청은 전체 우표의 6%에 그쳤다.
한 의원은 "이제 우표는 통신 수단보다 문화적 상징 성격이 강해졌음에도 우본이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재고만 쌓아두는 것은 행정 낭비"라며 "우표는 화폐와 동일한 가치가 있는 만큼 비현행 우표의 활용·소진 방안을 마련하고 수요와 누적 재고량을 모두 고려한 운영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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