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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국제영화축전 6년만에 재개…중·러 합작영화에 최우수상

연합뉴스

입력 2025.10.28 10:02

수정 2025.10.28 10:02

러 참여 영화의 최우수상은 23년만…북·중·러 영화가 상 휩쓸어
평양국제영화축전 6년만에 재개…중·러 합작영화에 최우수상
러 참여 영화의 최우수상은 23년만…북·중·러 영화가 상 휩쓸어

러시아-중국 합작 영화 '붉은 비단' 포스터 (출처=연합뉴스)
러시아-중국 합작 영화 '붉은 비단' 포스터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 유일의 국제영화제를 표방하는 평양국제영화축전이 6년 만에 재개됐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작품이 상을 휩쓰는 등 '그들만의 잔치'로 끝났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부터 평양 일대에서 진행된 제18차 평양국제영화축전의 폐막식이 27일 평양국제영화회관에서 열렸다고 28일 보도했다.

최우수영화상은 러시아와 중국의 합작 영화 '붉은 비단'에 돌아갔다.

'붉은 비단'은 1927년 소련과 중국의 미래를 결정할 비밀문서가 시베리아 횡단 열차로 옮겨지는 와중에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스파이 스릴러물로, 올해 2월 러시아에서 개봉했다.



러시아가 참여한 작품이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건 2002년 제8차 축전 때 러시아 영화 '별' 이후 23년 만이다.

22개 부문 수상작을 보면 중국이 6개, 북한이 5개, 러시아가 4개 부문을 받았고 중국-러시아 합작 '붉은 비단'이 2개 부문 상을 받아 북중러 3국이 상의 77%를 휩쓸었다. 그리스, 태국, 포르투갈, 멕시코, 인도는 각각 1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평양국제영화축전 공식 파트너사인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는 올해 축전에 총 92개 작품이 출품됐다면서 예년에 견줘 출품작이 감소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고려투어스 설립자 닉 보너는 "올해 눈에 띄게 부재했던 건 평양 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인기가 있었던 발리우드 영화들"이라며 "아쉽게도 올해는 발리우드 영화가 단 한 편도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되지 않았으며, 서방 블록버스터 영화도 출품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준비 기간이 짧았고, 영화 제작자와 판매 담당자들이 북한과 관련된 일에 엮이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북한, 제18차 평양국제영화축전 개막 (출처=연합뉴스)
북한, 제18차 평양국제영화축전 개막 (출처=연합뉴스)


이 영화축전은 1987년 9월 '블록불가담(비동맹) 및 기타 발전도상나라(개발도상국)들의 평양영화축전'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2002년 8차까지만 해도 사회주의권을 비롯해 개발도상국 영화가 주류였는데, 2004년 9차 때 '평양영화축전'으로 이름을 바꾸고 영국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을 선보이는 등 국제행사로 변모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2010년 10차부터는 지금의 '평양국제영화축전'으로 또 한 번 명칭을 바꾸고 일본, 독일, 홍콩 등에서 영화인을 초청해 문화 교류를 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2019년 가을 제17회 행사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가 6년 만인 올해 재개했다.

북한, 제18차 평양국제영화축전 개막 (출처=연합뉴스)
북한, 제18차 평양국제영화축전 개막 (출처=연합뉴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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