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캄보디아 송환자 '사기·범죄단체활동 혐의' 檢 송치…"총책은 수사 중"

뉴스1

입력 2025.10.28 10:35

수정 2025.10.28 10:35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공동취재)2025.10.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공동취재)2025.10.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기자 =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들이 차례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경찰에서는 총책을 비롯한 관리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에서는 송환자들을 수사하면서 아직 검거되지 않은 총책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남경찰청과 경기북부경찰청 등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피의자들 사건을 수사한 각 관할 경찰관서는 이들의 구속 기한이 다가오면서 차례로 검찰에 송치하고 있다. 이날 나머지 피의자에 대해서도 송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에게 각각 로맨스 스캠 사기, 리딩방 사기, 보이스 피싱, 노쇼 사기 등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와 범죄단체 가입 및 범죄단체 활동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이들이 캄보디아 내 범죄 조직에서 활동하면서 올해까지 조직적으로 사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봤다.

경찰은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범행 가담 정도와 수법, 조직 내 역할 등을 비롯해 범죄 조직 구조 등을 조사하면서 아직 검거되지 않은 총책과 모집책 등 관리자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에게 총책 등 관리자들과의 관계, 이들의 지시 및 범행 관련 교육사항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청에서 수사한 사건의 경우, 경찰은 중국인 총책이 사기 등 범행을 위해 직책과 팀을 구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사무실 등 시설을 마련해 체계를 갖췄다고 보고 있다. 이 점을 이유로 피의자들에게 범죄단체 조직 및 활동 혐의를 적용한 것이기도 하다.

경찰은 중국인 등 총책과 모집책들이 텔레그램 등에 글을 올리거나 개인적인 관계를 이용해 신규 조직원들을 모으고, 이를 수락하면 캄보디아로 넘어오게 해 숙소로 데려온 뒤 여권 사진을 촬영하고 회수하고 범행에 가담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사안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언급됐다.


지난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남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총책과 일부 관리자들이 아직 검거되지 않았고, 캄보디아 범죄조직이 국내 조직폭력배와 결탁돼 있다는 정황까지 나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 수사 진행 중이냐'는 고동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질의에 임정주 충남경찰청장은 "총책 등은 수사 중"이라며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도 캄보디아 현지 로맨스 스캠 조직의 총책 등 다른 조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각 조직의 총책 등 관리자를 비롯해 아직 검거되지 않은 캄보디아 현지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