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만 4번' 김경문 감독, 잠실서 KS 승리 경험한 적 없어
올해 KS 1~2차전에서도 LG에 내리 패배…안방서 반격 노려야
한화는 지난 26~2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 2차전에서 LG 트윈스에 연달아 패배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직행한 한화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를 치르고 온 삼성 라이온즈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결국 5차전에서 11-2로 대승을 거두면서 2006년 이후 19년 만에 KS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KS 진출의 기쁨은 잠시였다.
한화가 KS 1, 2차전을 지면서 김 감독의 '잠실 징크스'도 현재 진행형이다.
사령탑으로 나선 KS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준우승만 4번 한 김 감독은 잠실에서 펼쳐진 KS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한 번도 없다.
김 감독은 2004~2011년 두산 베어스, 2011~2018년 NC 다이노스 사령탑을 지내며 화려한 경력을 쌓은 지도자다.
두산 시절 6차례, NC 시절 4차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 감독은 2000년대 후반부터 암흑기를 겪던 한화를 올해 7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의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지휘하기도 했던 김 감독은 유독 KS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징크스'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잠실에서 열린 KS 경기에서는 웃지 못했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2년차인 2005년 팀을 2위에 올려놨고, PO에서 한화를 꺾으며 KS에 진출했다.
감독으로 처음 나선 KS에서 김 감독은 삼성에 4경기를 내리 졌다. 당시 KS 3~4차전이 두산 홈인 잠실구장에서 열렸는데 연달아 패배했다. '잠실 징크스'의 시작이었다.
2007년에도 김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정규시즌 2위로 PO에 나서 한화를 물리치고 KS에 올랐다.
두산은 2007년 KS에서 정규시즌 1위 팀이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상대로 적지인 인천에서 열린 1, 2차전을 내리 이겼다.
이듬 해에도 두산은 정규시즌 2위로 PO를 거쳐 2년 연속 KS에 진출, 또 SK와 만났다.
두산은 당시 인천에서 벌어진 KS 1차전을 이겼지만, 2차전을 패배한 후 잠실에서 펼쳐진 3~5차전을 모두 져 우승 트로피를 SK에 내줬다.
그의 '잠실 징크스'는 NC 사령탑 부임 이후에도 이어졌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NC는 2016년 정규시즌 2위에 올라 PO에 진출했고, LG를 3승 1패로 물리치며 창단 첫 KS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KS에서 당시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두산에 4연패를 당했다. 잠실에서 열린 1, 2차전도 모두 졌다.
2018시즌 도중 NC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 감독은 지난해 한화 사령탑으로 선임돼 6년 만에 현장에 돌아왔고, 올해 9년 만에 KS 경기를 지휘했다.
그래도 잠실 KS 경기와의 악연은 끊지 못했다.
한화는 안방으로 돌아가 반격을 노린다. KS 3~5차전은 29일부터 3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다.
2연패를 당한 한화는 올해 정규시즌 중 리그를 지배한 에이스 코디 폰세를 KS 3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한화가 홈에서 최소 2승을 거두고 승부를 6차전까지 몰고 가야 김 감독이 잠실 징크스를 깰 기회도 다시 찾아온다. 김 감독이 과연 다시 잠실로 돌아와 지긋지긋한 징크스와 작별할 수 있을까.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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