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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잠실 12전 전패'…한화 김경문 감독, 씻어내지 못한 징크스[KS]

뉴시스

입력 2025.10.28 10:58

수정 2025.10.28 10:58

'준우승만 4번' 김경문 감독, 잠실서 KS 승리 경험한 적 없어 올해 KS 1~2차전에서도 LG에 내리 패배…안방서 반격 노려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5.10.2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5.10.2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경문 감독이 '잠실 징크스'를 깨지 못한 채 대전으로 향했다.

한화는 지난 26~2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 2차전에서 LG 트윈스에 연달아 패배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직행한 한화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를 치르고 온 삼성 라이온즈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결국 5차전에서 11-2로 대승을 거두면서 2006년 이후 19년 만에 KS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KS 진출의 기쁨은 잠시였다.

한화는 믿었던 선발 투수진이 흔들리고, 오히려 3주를 쉬고 온 LG보다 타선이 뜨거운 모습을 보이지 못해 1, 2차전을 연달아 졌다.

한화가 KS 1, 2차전을 지면서 김 감독의 '잠실 징크스'도 현재 진행형이다.

사령탑으로 나선 KS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준우승만 4번 한 김 감독은 잠실에서 펼쳐진 KS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한 번도 없다.

김 감독은 2004~2011년 두산 베어스, 2011~2018년 NC 다이노스 사령탑을 지내며 화려한 경력을 쌓은 지도자다.

두산 시절 6차례, NC 시절 4차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 감독은 2000년대 후반부터 암흑기를 겪던 한화를 올해 7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의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지휘하기도 했던 김 감독은 유독 KS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징크스'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잠실에서 열린 KS 경기에서는 웃지 못했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2년차인 2005년 팀을 2위에 올려놨고, PO에서 한화를 꺾으며 KS에 진출했다.

감독으로 처음 나선 KS에서 김 감독은 삼성에 4경기를 내리 졌다. 당시 KS 3~4차전이 두산 홈인 잠실구장에서 열렸는데 연달아 패배했다. '잠실 징크스'의 시작이었다.

2007년에도 김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정규시즌 2위로 PO에 나서 한화를 물리치고 KS에 올랐다.

두산은 2007년 KS에서 정규시즌 1위 팀이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상대로 적지인 인천에서 열린 1, 2차전을 내리 이겼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한화 이글스 류현진을 비롯한 선수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5대13으로 패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0.2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한화 이글스 류현진을 비롯한 선수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5대13으로 패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0.27. myjs@newsis.com
하지만 안방 잠실에서 벌어진 3~5차전을 모두 패배한 두산은 다시 인천으로 이동해 펼친 6차전에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듬 해에도 두산은 정규시즌 2위로 PO를 거쳐 2년 연속 KS에 진출, 또 SK와 만났다.

두산은 당시 인천에서 벌어진 KS 1차전을 이겼지만, 2차전을 패배한 후 잠실에서 펼쳐진 3~5차전을 모두 져 우승 트로피를 SK에 내줬다.

그의 '잠실 징크스'는 NC 사령탑 부임 이후에도 이어졌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NC는 2016년 정규시즌 2위에 올라 PO에 진출했고, LG를 3승 1패로 물리치며 창단 첫 KS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KS에서 당시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두산에 4연패를 당했다. 잠실에서 열린 1, 2차전도 모두 졌다.

2018시즌 도중 NC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 감독은 지난해 한화 사령탑으로 선임돼 6년 만에 현장에 돌아왔고, 올해 9년 만에 KS 경기를 지휘했다.

그래도 잠실 KS 경기와의 악연은 끊지 못했다.

한화는 안방으로 돌아가 반격을 노린다.
KS 3~5차전은 29일부터 3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다.

2연패를 당한 한화는 올해 정규시즌 중 리그를 지배한 에이스 코디 폰세를 KS 3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한화가 홈에서 최소 2승을 거두고 승부를 6차전까지 몰고 가야 김 감독이 잠실 징크스를 깰 기회도 다시 찾아온다. 김 감독이 과연 다시 잠실로 돌아와 지긋지긋한 징크스와 작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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