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우주 산업 육성 계획 논의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 "우주산업의 핵심은 수많은 위성 데이터의 활용이며 서울은 위성 빅데이터와 AI가 결합된 혁신 서비스의 최적 테스트베드가 될 것입니다"(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
#. "달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서울에서 탐사 로버 기반 모빌리티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입니다"(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
서울시가 민간 기술 혁신 흐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 우주산업 육성계획'을 공식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이날 민간 기업, 학계, 연구 기관 등이 참여하는 '우주산업 발전협의체'를 출범하고 서울형 도시 기반 우주 산업 전략 논의를 본격화한다.
시는 2030년까지 단계별 실행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우주 산업 기업 469개 중 150개(32%)가 서울에 있다. 이들 기업 매출은 1조704억원으로 국내 전체(약 3조2000억원)의 33%를 차지한다.
올해 '서울시 우주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소재 우주 기업(150개) 중 71%는 위성 데이터 활용, 20%는 파생 산업, 9%는 위성체·발사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시는 산·학·연·관 협력 기반 민간 주도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우주 산업 기반 조성, 우주 기업 성장 지원, 우주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3대 중점 분야로 추진해 '뉴스페이스 시대 글로벌 우주산업 중심도시 서울'을 구현할 계획이다.
구로구 고척동에 조성 예정인 '서울창업허브 구로'가 첨단 제조·창업 지원 기능을 기반으로 한 미래 산업 집적 공간인 '서울 테크 스페이스'로 조성된다.
서울 테크 스페이스는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1만5110㎡ 규모로 구로구 고척동에 조성되는 서울형 첨단 제조 혁신 복합 시설이다. 2030년 개관을 목표로 설계와 공사를 거쳐 서울 서남권 첨단 산업 혁신 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 테크 스페이스에는 우주 영상 데이터 등을 분석하고 사업화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데이터랩' 등 공간을 구축한다.
시는 '우주산업과 타 산업간 융합 컨설팅', '서울형 R&D', '첨단 우주제품 검증 및 AI 영상데이터 활용 사업화 모델 지원프로그램' 등을 통해 우주 기업 성장을 돕는다.
융합컨설팅은 AI·바이오 등 비(非) 우주 기업의 우주 산업 진입을 촉진해 기술 상담, 융복합 연구 개발 연계, 발주처 연계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첨단기술 기반의 우주산업화'와 '우주기술의 첨단산업화'를 동시에 촉진해 타 산업군에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한다.
첨단 우주제품 검증 지원은 우주 검증 이력(우주헤리티지)을 통해 기술 경쟁력 확보를 지원한다. AI 영상데이터 활용 사업화 모델은 폭발적인 위성 영상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위성 영상 분석·처리 기술을 지원한다.
시는 54개 대학과 기업을 중심으로 우수한 인력이 집중된 서울의 특성을 활용해 산업 현장 수요에 맞춘 실무형 인재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우주 기업과 인재를 연결해 전문 인력 공급 체계를 마련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우주산업 발전협의체'를 구성해 정책 자문과 기술 교류를 추진하고 정기 포럼·세미나 등을 연다.
서울시 우주산업 발전협의체에는 학계(서울대·연세대·건국대·세종대 ·서울시립대), 연구계(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한국항공우주산업협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산업계(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보령, KTSAT 및 AP위성, 나라스페이스, 텔레픽스, 무인탐사연구소) 등 20여명이 참여한다.
서울시 우주산업 발전협의체 1차 회의에서는 AI 기반 위성 데이터 활용, 인재 육성, 우주·AI·로봇·바이오 융합 등 서울형 우주 산업 경쟁력 강화 방향이 논의됐다.
박형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글로벌 주요 도시들이 데이터 기반의 우주 산업 경쟁에 나서는 가운데 서울은 AI·로봇·바이오 등 첨단 기술 산업이 결합된 도시형 모델로 발전할 전략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서울시의 지원이 있다면 기존 AI·로봇 산업이 우주산업과 융합돼 빠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서울은 국내 주요 대학과 연구 기관, 혁신 기업이 집적된 도시로 우수한 인재와 첨단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데이터 기반 도시형 우주 산업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 산학연과의 협의체 운영을 통해 데이터·서비스 중심의 민간 주도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업과 인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우주 경제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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