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동편제 한 갈래 김세종제 '춘향가' 선보여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완창판소리–민은경의 춘향가'를 오는 11월 1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11월 완창판소리의 주인공은 국립창극단 수석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약해 온 민은경 명창으로, 2017년 '심청가' 이후 8년 만에 다시 오르는 완창 무대다.
민은경 명창의 소리 인생에는 아버지가 깊게 자리하고 있다. 아코디언과 기타, 신시사이저를 즐겨 다루던 아버지 영향으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음악적 기운 속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전라남도 무형유산 동편제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 안애란 선생에게 사사하며 본격적으로 소리를 시작했다.
민은경은 국립창극단 수석 단원으로 창극 '리어'의 코딜리어와 광대, '귀토'의 토녀, '심청가'의 어린 심청,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 무심 등 폭넓은 배역을 소화하며 연기력과 음악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보성소리 전통을 바탕으로 한 맑고 단단한 음색으로 KBS '불후의 명곡' '코리아 온 스테이지' '국악한마당', MBN '조선판스타'를 비롯해 다양한 방송 출연, 드라마 OST 참여 등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춘향가'는 문학성과 음악성은 물론 연극적 짜임새까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가장 예술성이 뛰어난 소리로 꼽힌다. 남원의 기생 춘향과 양반 자제 이도령의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적성가' '사랑가' '이별가' '옥중가' '암행어사 출도' 등의 소리 대목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은 동편제의 한 갈래인 김세종제 '춘향가'로, 조선 8대 명창 김세종을 통해 전승됐다. 고창의 신재효를 중심으로 한 전승 집단에서 사설과 음악을 새롭게 다듬어 형성된 바탕으로 형성됐다. 기존 ‘춘향가’보다 한층 우아하고 섬세하게 다듬어진 것이 특징이다.
민 명창이 사사한 성우향 바디 '춘향가'는 약 82개의 소리 대목으로 짜여져 있다. '춘향모 탄식' '그때여 향단이' '이 돈이 웬 돈인가' '돈타령' '춘향이 다짐 받는데' '어사또 밥 먹는데' 등 다른 바디에 없는 6개 소리 대목이 추가돼 있다.
민 명창은 이번 완창 무대에서 특유의 우람하고 옹골찬 소리와 통성으로 질러내는 애원성을 살려 고전미가 살아 있는 춘향가의 정수를 전한다.
그는 "8년 만에 다시 오르는 완창 무대인 만큼 열성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보성소리의 단단함과 김세종제 특유의 우아함을 담아, ‘춘향가’의 깊은 매력을 관객들에게 온전히 들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고수로는 명고 김청만·김태영·전계열이 함께하며, 해설과 사회는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12월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으로 처음 기획된 후 1985년 3월 정례화된 이래, 지금까지 40년간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