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美제재' 러 2위 석유기업 루코일 "해외자산 매각하겠다"

뉴스1

입력 2025.10.28 15:00

수정 2025.10.28 15:00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러시아 2위 석유기업인 루코일이 미국의 대러 제재 발표 이후 해외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서방의 제재에 대응한 러시아 기업의 가장 중대한 조치로 평가된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코일은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유예 라이선스 하에 자산 매각을 할 것"이라면서 필요 시 연장을 신청해 해외 자산의 운용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잠재적 인수자들의 입찰 검토가 시작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1위 석유기업인 국영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고, 영국도 지난 15일 두 기업과 함께 불투명한 소유 구조를 가진 노후 유조선 44척을 추가 제재했다.

이는 에너지 제재를 강화해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루코일은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2%를 차지한다. 매각 대상 자산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루코일이 보유한 최대 해외 자산은 이라크의 웨스트 쿠르나 2 유전으로, 7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유전은 4월 기준 하루 48만 배럴 이상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루코일은 불가리아 최대 정유시설인 루코일 네프토힘 부르가스(일일 19만 배럴 생산), 루마니아 페트로텔 정유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헝가리·슬로바키아·튀르키예 등에도 원유를 공급 중이다.
또한 유럽 내 유류 터미널과 소매 유통망, 중앙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지역의 상·하류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