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100만명 돌파…서울 면세점 회복세 뚜렷
체험·실속 찾는 외국인 늘자…면세점도 전략 변화
코로나19로 국경이 사실상 봉쇄됐던 2020년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2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면세점 구매 인원은 총 101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3인 이상)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한시적으로 허용된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수가 약 32만명으로, 전달인 8월보다 약 8% 증가했다.
반면 부산을 제외한 제주·인천 등 다른 지역 면세점 방문객 수는 오히려 줄어들며 회복세가 지역별로 엇갈리는 모습이다.
신라면세점은 인천항에 첫 기항한 중국 선사 '톈진동방국제크루즈'의 7만7000톤급 '드림호' 승선객들을 서울점으로 맞이했다.
롯데면세점은 텐진에서 출발한 드림호의 크루즈 단체 관광객 약 1700명을 명동 본점으로 유치해 방문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외국인 방문이 늘었음에도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외국인 대상 면세점 매출은 7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방문객은 늘었지만 구매력은 예전만 못한 셈이다.
외국인 1인당 평균 구매액(객단가)도 77만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100만원을 넘어섰던 수준과는 차이를 보였다.
면세점 업계는 매출 회복이 더딘 배경으로 다이궁(중국 보따리상)과의 거래 축소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품 중심 소비에서 체험과 실속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소비 트렌드를 바꾼 점을 꼽고 있다.
명품이나 특정 브랜드에 집중된 면세점보다는 다양한 소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올리브영·다이소 등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옮겨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면세점 업계도 변화한 소비 트렌드에 대응해 차별화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울 명동점에서 에이피알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큐브’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에서 퍼스널컬러 전문가와 함께하는 '퍼스널컬러 진단 클래스'를 통해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역시 최근 서울점 로비에 샬롯틸버리·에스티로더 등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팝업 매장을 열고, 대만 국적 고객이 K브랜드 제품을 80달러 이상 구매할 경우 '동대문 스파렉스 찜질방 이용권' 증정하는 등 K컬처 연계 프로모션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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